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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음에 담다.


BY wynyungsoo 2002-05-29

녹색융단을 두르르 말아서 세로로
간결하게 뉘어놓은 듯한 풍광이 장관인 차밭은
고랑과 이랑의 결을 따라 햇볕과 바람이 수시로
넘나들어 적정량의 일조량과 순한 바람의 물결로
차 의 삼대요소인 맛과 향과 색을 성숙시키니
진 향은 짙은 향의 차 맛이요
천 향은 맑은 향의 차 맛이요
난 향은 구수하고 개운한 향의 차 맛이요
순 향은 순한 향의 차 맛이라 했으니
찻잎을 따는 아낙들의 손놀림에도 풍악을 타고
녹색융단을 누비며 차 잎을 채취하는
아낙들의 움직임은 마치 연못에 가득한 우산형의
푸른 잎 위에 다소곳이 피어난 수련 꽃을 연상하게 하고
놋화로 삼발이 위에 올라앉은 무쇠주전자는
세월의 흔적의 태가 고스란히 배어있어
차가 끓으며 뿜어내는 진 향의 향기가 허공을 향해
갈지 자로 춤을 추면 내실 한가득 은은한 차 향이
오래도록 긴 여운을 남기는 산사의 차 방에서는
적당한 온도의 물에서 차가 울러나면
우선 대접에 조심스레 차 물을 따라 붓고
찻잔에다 쪼르르, 쪼르르, 쪼르르..
세 번에 나눠서 따르는 다도의 의식은
경건한 마음이 절로 생겨나니
우아하고 단아한 다도의 매력에 흠뻑 젖게 했다.
차밭에서 따온 차 잎들은 적당한 온도의
가마솥에서 뒤척이며 골고루 복아 내면서
볏짚을 꽈서만든 멍석에서 비벼가며 차 맛을 성숙시키는데
볶고 비비고하는 작업을 수 차례의 반복으로
진 맛으로 진 향으로 진 색의 차로 숙성시키는
또 하나의 작업은
정갈한 용기에 담아 한 달간 숙성을 시켜야만
숙성되어 농축된 차라야만 우리 고유의 완성 미의
차 맛을 형성시킬 수 있다고 하는데
차를 빚어 만드는 여인은 정갈한 심신으로
과묵하고 근엄한 표정으로 성심을 들여서
빗어야만 녹차의 다섯가지 맛이 탄생된다고 하는데
차의 오묘한 맛은 시고, 달고, 떫고, 쓰고, 개운함이라
맛 미, 향 미, 색 미의 차를 고전의 여인상이라
고랑과 이랑의 결을 따라 오르면
차밭 중앙을 가로질러 계단이 형성되어 있는데
계단의 수가 백 팔 계단이라 하여
이름하여 백 팔 계단이라고 일컬으니
계단을 오르면서 백팔번뇌로 마음을 비워야만
백 팔 계단을 완주한 예가 된다고 했으므로
차를 마실 때에도 차의 운 기가 느껴져야 되며
차를 마시면 입가에 번진 향기는 마음을 비우고
차를 마시는 것은 나를 비우고 다시 나를 채우는 것이라
차를 빚을 때는 기도하는 심정으로 정성을 들여야 함이요
차 잎의 채취는 사월 초에서 오월 초에 채취해서
빗은 차 맛이 으뜸이라고 하였으니
차를 마심에 있어 내 안에 덕을 쌓고 업을 품어야 되는
우리 고유의 차 맛에는 인생사 삶의 희로애락이 내포되어
있음에 차에는 아홉 가지 길이 있다고 했다.

늦은 밤 삼경인 시각에
"차에 마음을 담다."인 프로를 시청하면서
다도의식의 맛 미에 문외한 인 자신을 다소나마 성숙시킬 수 있었다.
바라옵건대..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다도의식의 절차를 체험"해보고 싶고..
"생활도자기 굽는 현장을 답사해서 작업에 직접 접"해보고 싶은 솔직한 심정이니..
올해에는 야무진 계획도 여러 건 세워놓았는데.. 글세!...

밤은 깊어 삼경임에도.. 오랜만에 행복한 시간이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