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차장님이 하시면 안되여?
은근히 모업체 프로젝트 관리자는 눈길을 같이 간 남자 차장한테로
돌린다..
"xxx님(나를 일컫는 말) 이 더 잘해요"
어제였다..
갑자기 지금 울 회사에서 개발한 모 제품이
모업체에 000시스템 구축하는데 컨소시엄업체중 하나로 들어가게 되엇고 모업체임원들 대상으로 제품 프리젠테이션을 하게 되었다.
원래 내가 개발을 담당했던거라..내가 pt를 하게 되었고
pt를 앞둔 자리에서 여자인 내가 pt를 한다니깐 못미더운
그 팀장이 말하는 거였다..
헉~
순간 역겨움이 밀려왔다..
아직도 저런 봉건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 있구먼..쩝~~
소속이 개발팀이라 맨날 후질근하게 있구 다니던 터라.
애 낳구 불은 몸때문에 오랫만에 입은 정장도
뽀다구두 안나서 속상한 터였다.
모업체 상무, 이사들이 쫘악있고..그 아래 부장,차장, 과장...
다들 날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개발만 해왔던터라 pt 경력이 별루 없는 나로서는 긴장이 아니 될수 없었다.
조금 지났을까..영업에서 뭔가를 잘못한 거 같다,,
내가 전해들은 바로는 스펙이 DVD로 제안이 되었다구 해서
그렇게 언급을 했는데.. 갑인 모업체 과장(이하 갑) 이라는 사람이 이의를 제기하고 나왔고..그 컨소시엄의 전체 관리자인 을의 대표 모차장은(이하 을차장) 쩔쩔 매는 상황이 벌어졌다..
아무리 갑을 관계라구 하지만 그 갑 과장이라는 작자는 을차장이
그럼 원래 스펙대로 하겠다구 했는데두
계속 몰아부친다.. 그 따위로 일처리를 하냐는둥
인신공격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아마도 임원들이 쫘악 포진해 있는 자리여서..돋보여 보려는 심산이었을 게다.. 씁쓸해지기 시작했당..
사태가 그 모양이니 나는 완전히 가시방석이었다..
단순한 제품에 대한 기술적문의이면 내가 해결해야 하는 거지만
영업적인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부분에서 나두 참 난감할 따름이었다..
급기야는 그 상무라는 사람이 집어치워~~라는 말을 난사했고
그 을 차장도 문제가 많았다.
문제가 제기되면 그에 대한 솔직 담백한 답변을 해주면 되는데
그걸 계속 쩔쩔매면서 얼버무리고..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도
허둥지둥 하니깐..갑인 사람들이 더 기세 등등한 것이었다.
젤 약자인 나는 사태가 진정되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고 ,
분위기가 가라앉을 쯔음 계속 덤덤하게 PT를 진행해 나갔다.
pt를 하는 도중 내내 갑인자들은 끊임없이 이의를 제기했고
조그마한 헛점이라두 눈에 불을 키고 찾아내서 윗사람한테 잘보이려는 오버액션을 숨기지 않았다..
사실 실무진에는 이미 일차 PT를 한 적이 있다.
그 때 아무런 이의 제기가 없었던 실무진들이 왜 그자리에선 그 난리인지.. ( 아 ~~ 직장인들의 비애여~~~~~~~~~)
끝날 즈음에선 갑들이 만족의미소를 짓고..
이 정도 제품이면 만족한다는 평이 조용히 흘러 나왔다.
다른 제품에 대해서도 이런식의 상세한 PT가 있었음 한다구 제의한다
물론 다른 제품은 또 다른 업체가 담당하게 될 것이다..
휴~~
밥 먹구 살기가 얼마나 힘든건지 어제 하루 뼈저리게 또 느꼈다..
최고의 결정권을 가진 이들이 누리는 권력의 힘,
그 권력 앞에서 비굴하게 움직이는 부하직원들....
그 부하직원들의 충성에 재물이 되어야 하는 을들...
꼭 이런식으로 해야만 한국사회는 제대로 굴러가는 것일까?
정말 이성적으로 합리적으로 굴러가면 안되는 걸까?
여자로, 을로 하루종일 당했던 억울함이 되살아나 씁쓸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