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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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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자의 사주팔자


BY 임진희 2000-09-02

거실에 앉아 커피를 마시던 춘자의 시선이 한쪽에 세워 놓은 골

프 가방으로향 했다. 저게 내 가방인가 아직도 믿어 지지가 않는

다 누가 금방이라도 네 것이 아니라고 나꿔 채갈 것만 같다.이

집 주인은 분명히 춘자 이지만 바로 얼마전까지의 생활이 그녀의

안정된 생활을 비웃기라도 하는듯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그녀

는 첫 남편과 이혼 하고 지금 은 두번째의 남편과 살고 있는것이

다. 미스때 이미 양친을 잃고 혼자서 외롭게 생활하다 결혼을 했

는데 첫 남편은 간질 환자라서 일년만에 이혼을 하고 사십이 될

때 까지 떠돌이 생활을 하다 지금의 남편을 만난것이다.그녀는

혼자 살때 사주팔자라는것을 보았는데 말년에는 누구 보다도 잘

산다며 두번째 남편이 천생연분이라는 말을 듣고도 반신반의 했

는데 초등학교 친구의 소개로 아이 둘 딸린 재력이 있는 남편을

만나서 골프도 치고 새 차도 몰고 다니면서 동창회에도 기부금을

듬뿍 내고 굵직한 감투까지 거머쥐게 되었다.친구들에게 점심 인

심도 후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무시 하지 않을까 하는 심정이

도사리고 있었다.어두웠던 시절에 비하면 지금의 생활은 용이된

기분이다.볼것 없는 그녀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딸린 자식이

없기 때문이 였다.여러 사람에게 결혼전에 춘자는 자신의 사주

팔자를 말하고 다녔었다.믿지 않는 눈치였지만 오늘날 꿈 처럼

현실이 된 자신의 사주 팔자를 다시한번 생각 하며 불쌍한 첫

남편을 떠 올리기도 했다.역시 팔자는 못 속인다고 중얼거리면서

자신의 인생을 간증이라도 하고픈 마음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