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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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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정체성 찾기


BY 해연 2000-05-17

누구나 잘 아는 장발장 이야기...
장발장은 너무나 배가 고파 빵을 훔치다가 잡혀 감옥소에서 지나치게 잔인한 많은 세월을 보낸다. 장발장 그를 바라보는 그들의 마음 속에는 굶주림에 대한 인간적인 이해가 결여되어 있었다.

긴 세월 감옥에서 나온 장발장은 한 신부의 집에서 잠을 자게 된다. 견물생심이라..은촛대를 훔쳐 몰래 나온 장발장은 경찰에게 붙잡혀 다시 그 신부에게로 끌려간다. 문을 열고 나온 신부..경찰에게 얘기하지. '내가 선물로 준 촛대인데 무슨 일이오?'

나는 이 장면에서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나이 9살때였다. 그 때였다 보다. 신부에 대한 향기로운 기대를 지니게 된 것이, 그리고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어떤 것인지. 그 신부의 사랑으로 인해 장발장의 인생이 완전히 달라진다.

우리는 이 현실에서, 안 그래도 은촛대가 없어져서 걱정하고 있었다, 잘 찾아서 데려왔다, 내가 널 가엽게 여겨 먹여주고 재워주었는데 어찌 이럴 수 있느냐 분노하며 내 눈앞의 장발장을 벌주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는가. 그리고 우리는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

과연 똑똑하다는 것이, 세상을 잘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사회가 마련해 놓은 구조 속에서 잘 순응하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내 가슴이 진정으로 원하는 내 가슴의 소리를 실천할 수 있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아직도 나는 나의 정체성을 찾고 그것을 현실속에서 조화롭게 실천해 나가는 데 혼란을 느낀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안다. 나는 그 신부처럼 그렇게 따스한 이해와 사랑으로 나의 영혼뿐만 아니라 그 친구의 영혼에게 등을 돌리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