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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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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엘란트라 했어요


BY cosmos03 2002-05-28

길가다 우연히 만난 어느 아줌마에 의해
생각지 않은 딸하나를 얻게 되었다.
터~억하니 안방을 내주고 우리식구 먹는대로 함께 식사를 하며
생활한지 한달여가 되었다.
그 댓가로 받는것이 삼십오만원.
이름하여 난 하숙집 아줌마가 된것이었다.

아이의 천성인지..
심성도 고운데다 밝고 명랑하여 내 또하나의 친구로서
나를 심심하지 않게 해준다.

며칠전.
아이가 욕실에서 샴프를 하고 나오는데
그 향기가 너무도 좋은거다.

난 그냥 슈퍼에서 대충 아무거나 사다가 샴프를 하였는데
아이에게서 나는 향이 예사롭지가 않다.

그날...
아이가 학교에를 가고
무슨샴프이기에 그리도 향이 좋은가 싶어
주인 모~올래 그 아이의 샴프를 한번 덜어쓰게 되었다.

향~
너무좋고 부드러웁기가 내가쓰던 기존의 샴프와는 사뭇다르다.
물기를 제거하고 샴프의 이름을 보니 '엘라스틴'

오후에 볼일이 있어 밖에 나갔다가 집에 많이남은 샴프를 두고
난 그아이가 쓰던 엘라스틴 샴프와 린스를 사왔다.

쓰던것을 두고 새것을 내 놓으면 딸아이는 분명 새것을 쓸것같기에
한쪽 구석에 감추어 두고 나 혼자만 쓰기로 했다.
( 나 친엄마 맞나? )

아컴의 행사날
아침일찍 부지런을 떤다고 샴프를 하고
샤워까지 마치고는 욕실에서 (화장실 ) 섹쉬하게 걸어나오는데
마침 잠에서 깬 딸아이가 내게 묻는다.

" 으~음. 냄새좋다. 엄마 무슨샴프?㎨? "
" 우~웅 엘란트라 했어요 "
" 엘란트라? 그런 샴프도 있어? "
" 이런~ 무식하긴... 넌 테레비도 안보냐? 거 왜 있잔냐
젤루이쁜 이영애하고 전지현이 선전하는거."
" 그거 아닌거 같은데... "
" 짜식~ 아니긴 뭐가 아니야 "
그리고는 나는 한번더 씨에프에 나오는것처럼
머리를 뒤로 제끼며 한껏 우아하게
" 오우~ 엘란트라 했어요 "
( 내가 무슨 모델이라고 )
가만 나를 한참 바라보던 딸아이가 욕실로 쪼르르 쫓아간다.

" 엄마! "
" 왜에? "
" 혹시... 엘라스틴 아니야? "
( 헉~
맞다. 엘란트라가 아니고 엘라스틴이다.)

" 엄마는 엄마가 무식하지 내가 무식한거야? "
" 얌마, 그럴수도... 그말이 뭐 그말... "
버벅거리는 내게 ?이애비 닮아서리 울 딸년
" 엄마는 자동차로 샴프해? "

흐~읍
쩝! 쩝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