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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청소에 동원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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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64

홀로서기에 도움주신 여러님들 감사합니다.


BY cosmos03 2002-05-27

언제부터인가 남편과의 서먹한 시간이 계속되었읍니다.
그냥, 바람이려니
그냥, 잠깐의 방황이려니...
그렇게 생각을 하고있었읍니다.

남편의 잦은 외출과 냉냉함.
말 한마디에도 온 신경을 곤두세우며 한 겨울 찬바람처럼..
그렇게 내게 대했읍니다.
그래, 그냥 남편을 편히 내버려두자
마음을 먹다가도 나도 사람이고 여자인지라
남편의 일거수 일투족에 신경이 쓰였읍니다.
안듣는척, 안 보는척
그렇게 겉으로는 무관심을 보여도...속내는 그렇지를 못했읍니다.

어느날부터
남편은 눈에 보이게 달라져 갔읍니다.
때론... 낯선곳에서 잠을 자고 오기도하고.
가끔은 입에서 단내 비슷한 술 냄새도 풍겨주었읍니다.
피우지 않던 담배도 공연기만 바깥으로 내뿜고.
귀에 들리게끔 한숨소리도 새어 나왔읍니다.

" 홀로서기에 노력해봐 "
그렇게 남편은 내게 말을합니다.
큰딸이라는 호칭을 쓰며 나를 어린애보듯 하던 사람이...
이젠 홀로서기를 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씩씩하게 사는모습을 보고도 싶다고 합니다.

어느곳이던 나를 차로 태워다주고.
어느곳에서든 나를 집으로 데려다주던 그 남편이...
요즘에는 알아서 다니라고 합니다.

" 밥먹었니? "
부터 시작해 늦잠이라도 자는날엔 어김없이 전화해주어 날 챙겨주던 그 사람이
이젠... 전화조차도 없읍니다.
내가 밥을 먹는지, 제대로 잠을 자는지...
어디를 갔었고 어디를 갈것인지
도무지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20 여년을 그렇게 자식 챙기듯 챙겨주던 그 사람이
이젠...외면합니다.
이제는 어린애아닌 성인으로 대접해주려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나는 두렵습니다.
가까운곳에 잠시 외출을 하려해도.
무얼타고 가야하는지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잠간씩 부모잃은 미아가 된듯 싶습니다.

너무 부담스럽다고 합니다.
아내와 자식이 자기만 바라보고 사는것이 버겁다고 합니다.
이젠... 우리 모녀에게서 풀려나고 싶다 합니다.
해바라기처럼
그렇게 남편만을 바라보고 살아왔는데...

" 나 기다리지말고 배 ?樗만?밥먹고 졸리우면 자고 갈데있으면 가고
볼일있으면 보고...그렇게 살아 "
남편은 내게 말합니다.
그리고는 자기도 그냥 한 사람으로 놓아달라고 합니다.

그러던중에 아컴의 행사에 과감히 참여하게 되었읍니다.
많은 망서림이 있었는데...
날 시험해 보고 싶었읍니다.
보호자인 남편 없이도 그 먼길을 잘 다녀올수 있을까?
버스를 타고, 지하철도 타고 또 버스를 타야하는데...
무서움이 앞섰지만.
딸을 앞세우고 과감히 대문을 나섰읍니다.

그리고 해냈읍니다.
야! 타! 족으로 살아오던 내가...
스스로 표를 끊고 물어물어 버스도 지하철도 타면서
그렇게 홀로서기의 스타트를 끊은것입니다.

조금은 자신이 생깁니다.
이젠... 어디든 혼자서 얼마던지 갈수가 있을거 같습니다.
토요일 오빠의 생신에도 난 혼자서 버스를 타고
삼십여분의 거리를 걷고하여 저녁식사에 참석을 할수 있었읍니다.
언니는 내게 그랬지요.
" 우리 고모 이젠 혼자서도 잘 찾아다니네 "

그래요.
그렇게 남편에게 의지하며 남편없이는 아무것도 할수없는
그런 여자로 반평생을 살아왔읍니다.
아직도 두려움은 가시질 않았지만
무엇이든 남편의 보호없이 도전해 보려 합니다.

" 물가에 내 놓은 어린애만 같아서... "
남편이 변하기전에 내게 자주 했던 말입니다.
난 내가 정말로 보호본능이 무척이나 큰 어린 어른인줄 알았읍니다.
이젠...조금씩 자신이 생깁니다.
아니, 자신이 생긴다고 내 스스로에게 주문을 거는 겁니다.

많이 힘이들어서...
인터넷도 멀리 했었읍니다.
홀로서기에 큰 도움을 주신 행사장에서 만나뵌 여러님들.
고맙습니다.

수련님!
올리비아님과도 말을 했지만..
너무 귀여운 여자분이세요.
말도 행동도 모두 말입니다.
밤이라도 세워 얘길해도 싫은내색없이 모두 받아줄것 같은...
남에게 싫은 소리 한마디 못하실것 같은 그런 인상을 받았읍니다.
조금 일찍 가신것이 서운 합니다만.
만나뵈어 너무 반가웠읍니다.

설리님!
왜그리 고우세요?
이목구비가 어느것하나 흠 잡을곳 없이...
너무 곱고 예쁘세요.
그리고 뒷 모습은 완전 아가씨지. 누가 장성한 아들들이 있다고 하겠어요?
부러웠읍니다.
모자도 아주 예쁘게 잘 받았구요.
남편분의 애 간장좀 녹였을거 같네요.
그리고 공주로 저좀 불러주세요.
맛난거좀 먹고 오게요.
참고로 전 잔치국수를 쐬주보다 쬐끔 더 좋아합니다.
꼭 뵐수 있기를...

쟈스민님!
헉~
나 반했답니다.
우짜자고 그리 노래를 잘 합니까?
더욱이 전 최성수를 무지 좋아하거든요.
그날... 잘 내려갔지요?
난요. 미치는줄 알았네요.
표가 없어서요
세시간이나 지둘리다가 차를타고 집에오니 흠머!
열시가 넘었드라구요.
라면 한개 푸~욱 고아서 먹고 잤읍니다.
그리고...
쏜다는 약속 꼬~옥 지키세요.
가능한 빨리요.

행우니님!
우선은 남편의 직업이 같으니 반갑구요.
근데...그집 남편은 너무 많이 벌어다주네요.
둔...하면 나 무지 밝히는데 에고~ 배 아포라.
넉넉한 맏며느리 같다는 생각을 했읍니다.
요것조것 챙겨주는데... 그 모습 차를 타고 내려오는 내내
지워지지를 않더라구요.
심성이 참으로 고와보이고 인심또한 후~합니다요.
동생분도 잘 내려갔지요?
나요, 그날 지하철문에 낑겨서...
고마 황천갈뻔 했다니까요.
또 뵐수 있기를 바라구요.
말 놓은거 괘안치요?

바늘님!
그랬어요. 저도요
글만으로 보아서는 여리고 가늘거릴줄 알았는데
씩씩해 보이대요.
가끔씩 글에서 보면... 힘든부분도 있던데.
보기좋았읍니다.
그리고 많은것을 배웠읍니다.
그동안 내가 부렷던 투정과 아픔이 아무것도 아니라는것을요.
오만상을 찌푸리고 지냈었는데...
바늘님의 그 씩씩함에..
한수 배우고 내려왔읍니다.
웨딩드레스...나도 내년에는 입혀주세요.
고맙습니다.

올리비아님!
나 배아퍼서 제대로 잠도 못잤읍니다.
웨딩드레스 누군 입혀주고 누군 안 입혀주고...
그리고 왜그리 고운겁니까?
날씬, 늘씬... 우아~ 고상...
춤도 조금은 더 구겨질것이지
내숭은...
맛난점심 잘 먹었읍니다.
끝까지 날 붙들어놓구.. 상품챙겨오게 하니 아이구~ 여뻐요.
몸살난거 같다고 하더니. 고뿔약 언능먹고 나아요.
하긴, 감기몸살에는 쐬주에 고추가루 타 먹는게 최고라고 하던데...
오늘밤 한번 그 민간요법 실행해 보실래요?
ㅋ ㅑ! 쥐긴다.
그 술맛.

그외의 모든분들..모두모두 반가웠읍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