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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95

......


BY kanghe0629 2002-05-24

하루종일 아무것도 하지않고
컴만 켰다가 껐다가 ....
그러다가 살살 나와서 빨래를 너는데
햇살이 넘 좋다
어디라도 가득 받아놨다가
날 궂을때
다시 꺼내서 썼으면 참 좋겠다

"미안쏘리 아침에 45분 이여서
택시 탔다 지각할까봐.
낭비해서 미안 엄마야 힘내라 화이팅"

삐삐 거리는 폰의메세지 연락소리에
무심코 끄집어내보니
우리 뽀송이의 메세지다
지각 할것 같아서 택시를 타고
학교를 갔는데 낭비 한것 같아 미안했나보다
얼마나 엄마가 불쌍해보였으면...

언제나 엄마가 애처로워서
투정한번 해보질 못하고 어느새 여고2년생
가슴이 져리다는 느낌
가슴이 아리다는 느낌
그것이 이 느낌일까?
한마디의 말도
언제나 속삭이듯이 애교를 부리듯이 말한다
얼마나 갑갑할까?
얼마나 힘들까?

눈물이 흐른다
어느부모가 자식이 이쁘지 않을까
하지만
난 이쁘다기 보다 애처롭다
생글거리는 얼굴이 엄마를 위해
만든 역할극을 하는것 같아서...

자정이지난 새벽
문득
"엄마 내친구들이 우리집 굉장히 부자인줄
아는가봐"
"왜?"
"늘 학원에서 집에 올때 버스를 타면
아저씨 이마트 앞에 내려주세요 했더니
우리아빠가 이마트 사장이라는둥
뽀송이네집이 어디어디인데 아빠가 누구라는둥
엄마 내가 그렇게 부자집 딸같나?"
우린 한참을 웃었다

부자라는것
아빠라는 사람의 위치라는것
그게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지
갈수록 실감한다

우린 웃었다
어이없는 유언비어 가
우리 두 모녀에게
새벽을 한바탕 웃음으로 열게했다

부자이진 않지만
그렇다고 능력있는 아빠가 계시는것도 아니지만
우리뽀송이말처럼
"나의인기가 하늘을 찌르는탓이겠지
엄마도 싸인 미리 받아 놓을래?"
이렇게 너스레를 떨어주는
내딸이 한없이 고맙다

엄마의 기분이 UP 되어주길 바래서이겠지
아~ 이젠 좀 털어야겠다
우울한 기분을 씻어야지
오후엔 뽀송이의 메세지가 날 감동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