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미술학원에 보내고, 집으로 들어섰다.
텅~비어있는 집, 온갖 잡동사니로 정신이 하나도 없다.
5살짜리 아들이 좁은 집 구석구석을 장난감으로 엉망을 만들어놨다.
휴~~
남편따라 객지로 온지 4년이 접어들었다.
그동안 참 많은 힘겨운 일들이 있었고,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정말 그런때가 있었나 싶을정도로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다른애들과 달리 많이 아팠던 우리아들.
속정은 몰라도 늘 무뚝뚝하고, 차가운 애아빠.
언제나 외로움에 치를 떨던 나~
지방에서 서울로 발령이 났을땐 막연히 걱정만했을뿐이였다.
헌데, 서울은 참으로 나를 절망하게 했다.
매일 쪼달리는 생활과, 의지할곳 없는 타향살이.
지방에서 보다 두배가 넘는 생활비때문에
남편과 말다툼이 잦아졌다.
아이가 자주 아픈관계로 내가 직장을 갖기란 쉬운일이
아니였다.
하지만 난 이런생활들이 너무 싫었다.
아이도 중요하고, 남편도 중요했지만 나는?
나 자신에 대해서, 내 존재의 의미에 대해서
회의를 느꼈다.
4년동안 애아빠랑 나는 정말 많이도 다투고,싸우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 살았다.
지금은....
아이를 미술학원에 보낸다.
일주일동안 많이도 울고, 안떨어지겠다는 애를 보내고,
안절부절하는동안, 어느새 5살짜리 우리아들은 미술학원에
가서 잘 논단다~.
막상 아이를 보내고나면 할일이 없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일을 갖는것도 쉬운일은 아닌듯 했다.
잦은 병치레로 애는 결원을 밥먹듯이 했기때문이다.
그래서 난 매일 컴퓨터 앞에 앉는다.
못하는 컴퓨터를 붙들고, 보름만에 내홈피를 만들었다.
참 신기했다..
물론 돈벌기를 위한것이였지만,
나처럼, 나같은 주부들이 많다는것에 많은 위안을 받는다.
그리고, 외로움도 잠깐 접어두어야 할것 같다.
요즘에 나는
친구들과 얘기하고,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는것이
유일한 낙이 되었다.
그래서, 난 청소도 하지않은채
컴퓨터 앞에 앉는다.
나처럼, 나같이 외로운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