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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카드로 친언니 카페에서 매일 2만 원씩 점심값 결제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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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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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계신 엄마한테...


BY rosekim2 2002-05-20

엄마.. 엄마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 한번. 꼭 해드리려고 쌀쌀한 바람부는 산에 가서... 무릇을 캐었지요.. 아직은 살이 덜 오른
파뿌리 같은 무릇... 엄마는 들로 산으로 쑥과 무릇을 캐어 모아 놓는 딸의 마음을 등뒤로 그만 우리 곁을 떠나가신지..두달이 다되었어요.. 어버이날은 카네이션 꽃바구니 사들고 오빠한테 갔지요..
쑥이랑 무릇이랑 둥굴레 뿌리랑 넣고.. 소나무 송기 넣고.. 몇날 몇일을.. 푹 고아 만든 무릇.... 을 가지고 오빠한테 갔어요.. 오빠가 하는 가게에 다다랏을때 유리창 안으로 보이는 오빠는 눈을 감고 있었어요.. 오빠를 보는순간.. 눈물이 왈칵... 문을 열고 들어가
오빠품에 안기어 엉엉 울었어요.. 한없이...엄마대신 오빠품에 안겨서 말이에요.. 엄마가 계시던 친정집이 오기가 겁이 났었는데.. 어버이날은 도저히 참고 집에 있을수가 없었어요.. 엄마가 쓰시던 방은 조카들의 방으로 바뀌고 엄마의 흔적은 아무것도 없었지요.
창틀을 어루 만지고 그리곤 힘겹게 커다란 눈만 껌뻑이며 누워 계시던 엄마의 그 자리를 어루만지며.. 엄마 엄마 나왔어요.. 효숙이 왔다고요... 아무도 없는 빈 방바닥을 쓰다듬으며.. 한없이 울었어요..
엄마.. 엄마가 심어놓은 동백나무는 한아름드리 나무로.. 엄마대신 꽃밭에 지켜 서있었어요... 엄마... 힘없이 대문을 닫고 돌아서는데 엄마가 부르는것 같아...뒤돌아 보곤 했지만 엄마는 끝내 보이지 않았어요.. 엄마 한테 잘해 주시던 옆집 아줌마께 쇠고기 한근사다 드렸어요.. 엄마 잘했지요? 이젠 아무리 불러도 오지 않는 엄마를 체념해야 하는데... 도저히 용납이 안되요.. 엄마가 안계시다는 생각이 말에요... 왜 엄마 생각만 하면 끝없이 솟아 나는 샘물처럼... 눈물이 용솟음 치는지 모르겠어요... 오빠와 무릇을 먹으며 엄마 생각 많이 했어요.. 어렵던 시절 끼니대신 고아주시던 그 무릇을 입에 넣으며.. 이제는 추억의 향수로 우리들의 목을 적시어 주니...엄마가 해주시던 그맛이.. 그리워요.... 엄마 한들통 고아서 열남매 모두 조금씩 나누어 먹었어요... 너는 어쩌면 엄마하고 똑같으냐고 큰언니는 엄마생각이 더난대요 .... 엄마... 걷는 모습까지 엄마를 닮아.. 가끔씩 걷다가... 웃곤하지요... 오늘 새벽엔 일어났는데... 엄마가 우리 집에 오셔서.. 발을 스적스적 끌며 화장실 가시던 모습이 생각이 나서...혼났어요... 왜 그때는 그 소리가 귀에 싫었는지 몰라요...불쌍한 우리 엄마를 좀더 사랑하지 못한것이 후회스러워요...
엄마.. 하지만... 엄마한데 하느라고 했기에.. 눈물은 그만 흘리고 싶어요... 그런데.. 왜 이렇게 멈추지 않고.. 자꾸만 흐르는지 몰라요... 오월이 다가면... 잊을런지요.. 엄마.. 십남매 모두 잘있어요..걱정하지 마시고 하늘에서 막내딸만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혼자사는 막내딸 불쌍하잖아요... 엄마 매일 편지 쓴다고 하면서 자주 못썼어요...엄마를 잊은것은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