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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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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요.. 여자하기 나름이예요..^^


BY 올리비아 2002-05-18

내가 인터넷을 배운지는 한 4년 전 쯤이다.
그 무렵..이젠 컴퓨터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머니들도
함께 다룰줄 알아야 된다는 그런 분위기였었다.

나 역시도 그런 분위기에 휩싸여 남들보다
좀 더 앞서가는 엄마가 되고자 용기있게 딸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컴퓨터 교육을 받기 시작하였다.

일명 독수리 타법을 치던 난 어느덧 양손으로 아주
능숙하게 글을 쓰게 되었고 인터넷 여행도 두루두루
다닐 정도의 능숙한 솜씨가 되어 이젠 아이들과도 함께
서로 모르는게 있으면 서로에게 가르쳐주고 배우기도 했다.

그 많은 정보가 있는 알찬 싸이트는 신문에서
오려 정성껏 스크랩 해두어 부동산 거래며 은행거래까지
내가 인터넷으로 누릴수 있는 여유와 편리함을 최대한
남들보다 빨리 그리고 더 많이 누리기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아주 오랫동안 써온 일기를 하나하나
컴퓨터 일기장을 만들어 꾸준히 글을 쓰기 시작했다.

멋진 음악과 배경을 넣어서 난 마치 멋진 화가가 된양
그렇게 예쁘고 아름다운 시와 수필을 쓰기 시작하였다.

남편은 처음에 인터넷을 연결하는걸 몹시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그 당시 뉴스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채팅 탈선 주부들이
심심잖게 보도가 되었었고 그걸 본 남편 역시도 인터넷하면
채팅이라는 단어만 그렇게 떠올랐던 모양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집요한 강요와 나의 설득으로
그렇게 인터넷을 연결하게 되면서 난 그 안에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난
내가 전혀 생각지 못한 삶을 누리기 시작하였다.

즐겨듣는 음악은 물론이고 그동안 잃어버린 감성을
되찾게 되면서 그런 나의 풍요로운 감성을 바탕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것이 편리한 인터넷의 연결로
나의 글이 방송을 타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러면서 난 움츠려들었던 나의 소심한 문학성에
기지개를 피면서 나의 삶 한부분을 그렇게 하나하나
천천히 그려 나가기로 하였다.

내가 살아온길.. 앞으로 또 살아가면서
느끼는 크고 작은 삶의 이야기를 쓰기로...

훗날 아이들이 함께 읽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마치 아이들에게 작은 유산을 남겨 주는 그런 마음으로...

그러던 중.. 우연잖게도 작은 부업거리도 갖게 되었다.

자주가던 모싸이트에서 재택 아르바이트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응모를 하게 되었는데 운이 좋게도 그 많은 경쟁률을 뚫고

일주일에 이틀을 난 컴퓨터 앞에 앉아 양심불량의 채팅자들을
선별해서 강퇴시키는 사이버 폴리스가 되었던 것이다.

처음에 남편은 내가 인터넷을 하면 채팅에 빠져들까봐
내심 우려했던거와는 달리 오히려 그런자들을 감시하는
사이버 폴리스가 되었으니...

그때 그 기분은..
내가 인터넷을 하면서 얻은 최대의 수확이었으며
집에서 평범하게 지내던 나한테 얼마나 큰 자부심과
용기를 갖게 되었는지 모른다.

인터넷 채팅을 하면서 갖은 불륜과 원조교제를
하는 그런 사람들을 몰아내는 사이버폴리스가 되었다는게
아이들에게도 남편에게도 얼마나 자랑스럽게 느껴지던지..

더군다나 경제적인 도움까지 얻으니 일석이조가 아니겠는가..

아줌마도.. 엄마도 할수 있다는걸..
인터넷이라는건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
약이 될수도.. 병이 될수도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동전의 양면성처럼 인터넷의 양면성도 있을것이나..
돈의 가치를 알고 사용하듯 인터넷의 가치도 옳바르게
알고 잘만 이용만 한다면 우리가 살아가는데 분명
실보다는 익이 많으리라 그렇게 생각한다.

아직도 사회에서는 아줌마가 집에서 컴퓨터를 한다고 하면
속으로 색안경을 끼고 보는이들이 많다고들 한다.

하지만 난 오늘도 컴퓨터 앞에 앉아서

그 누가 물어오면 난 당당하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저요~ 지금 컴퓨터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