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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45

위기의 남자..


BY 올리비아 2002-05-15

얼마전에 동생들과의 수다중..

"언니~위기의 남자봐?"
"아니.."

"왜 안봐~얼마나 잼있는데~"
"참내..야~ 남자가 바람피니까 여자도 바람피고 아주 맞바람작전으로 나가더라
..그런게 모가 재밌다고 난리니?"

그러자 나만 제외한 여자들..
그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그날 나만 왕따됐다....

한참 여인천하가 방송천하를 이루던때와 달리
이젠 경빈의 죽음으로 사실 시들해진건 사실이다.

그래서 당연 나도 타방송을 넘보던 중..
우연히 위기의 남자를 보게 되었다.

아이가 셋..

보통 이런 드라마일수록 아이가 없거나
하나정도의 자녀수와는 다른 아주 특별한 설정이다.

남편이 옛애인을 만나서 진도도 엄청 빨리 나갔다.

불륜 드라마 관습상..
저 정도의 진도라면 후반부쯤인걸로 아는데..

그러던 아내에게도 낯선 남자와의 만남이 펼쳐진다.
참으로 특별한 아니 어쩜..자극적인 설정이다..

한마디로 너도 피니?나도 핀다!

우리가 가끔 부부싸움할때 나누었음직한
그런 일이 그 드라마에서 곧 전개될듯해 보였다.

그렇게 한편을 보면서 왠지 화가났다.

하지만 드라마가 아닌가..

남의 불륜을 얼마나 미화시키고..
한마디로 말장난을 얼마나 잘하는냐..

배우가 또 얼마나 연기를 리얼하게 하느냐..
에 따라서 시청자들은 함께 웃고 울을 것이다.

그러면서 대리만족도 느껴보면서..
일주일에 두번 한시간씩 내가 황신혜가 되고..
때론 배종옥이 되는것도 그리 나쁠것도 없기에..

황신혜의 눈부신 외모..
들떠있지 않은 그 시선..
약간 어수룩해보이는 대사..

이젠 아래뱃살도 적당히 나와 보이는
아줌마가 되어 중년의 연기가 제법
무르익어.. 바라 보기에도 그녀는 참 아름다웠다.

그렇게 얼마전에 한편을 보곤
동안 보질 못했다.

가끔은 채널을 맞추어 보고도 싶었지만..
아이들도 그시간에 함께 티브를 보기도 하기에.

어른들의 불륜의 모습들을 함께 본다는게
영 석연치않아 난 그전처럼 역사의 현장인 여인천하를
무심히.. 유심히 그렇게 보던 중...

엊그제는 아이들이 제방에서 방콕하고
들어가 있자 혼자 조용히 위기의 남자를 보게 되었다.

멋진 여자..멋진 남자..
멋진 대사..멋진 분위기..

만약에 내 옆집에서 저와 똑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우린 그들을 보고..뭐라고 그럴까??

"야~누구 아빠가 바람나서 집나가고 그 집여자도 바람났데!!"

아..얼마나 품위없고 잔인한말인가....
하지만 현실이 아닌 드라마에선
그런 품위없는 일마져도 멋지게 그려내니..

참으로 마법이 따로 없다..ㅎㅎ

그렇게 잠시 혼자 티브에 빠져 보는데
남자 주인공에게 그의 절친한 친구가
그에게 혼을 내고 비꼬기도 하면서
한마디를 툭~ 건낸.. 그 대사 한마디가..

드라마가 끝날때까지..
한참동안.. 나의 뇌리에 남아 있었다.

"그 나이에..사랑을 할수 있다는 정열이 아직 남아 있다는게..참으로 부럽다.."

부럽다..

부럽다..

그렇게 나역시도..

그들의 정열을 부럽게..

바라보고.. 있었던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