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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꽃을 접고보니..


BY 사과나무* 2002-05-14

내일이 스승의 날이다.
늘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나는 장미꽃을 접기시작했다.
한송이 접으면서...
아들이 학교생활 잘 하기를 바라고...
두송이 접으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느라 늘 힘들 선생님을 생각한다.
나는 그렇게 장미꽃을 접는다...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으례 엄마들은 선생님께 고마움을 느끼기보다는.
무슨 선물을 할까 고민부터 하게되고.
그 선물에 대한 고민은 부담으로 이어진다.
내 아이...4학년이 되기까지
나는 무슨 선물을 해본적이 없다.
단지 내 마음의 정성이라 생각하면서 가벼이
장미꽃을 접었다.
아이가 2학년때...
담임선생님은 무척이나 부드러운 분이셨다.
아이들에게 골고루 사랑을 베푸시는 그런 분이셨다.
아이 한명..한명에게 단점을 보기보다는 장점을 키워주려고 노력하시는 분이셨다.
그분은 내가 남편을 간호하느라 힘들어 하는 사이..
남편과 같은 뇌종양으로 쓰러지셨다.
내가 너무나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생님이었지만..
나는 그분의 병상에 한번도 가지못했다.
남편의 죽음을 준비하고있었기에..
그분이 같은 병을 앓고 계셨기에...
나는 차마 뵈러갈 생각을 못했다.
얼마전에 그 선생님께서 퇴임을 하신다면서
같은 학년에서 옆반을 담임하셨던 선생님께서
내게 선생님께 드리는 글을 써달라고 부탁전화를 해오셨다.
나는 가슴이 너무나 아팠다.
한번도 뵈러가지못했기에 그 아픈마음은 더했다.
지금도 나는 용기를 내지못한다.
선생님을 보는 순간 쏟아질 눈물을 감당하지못할것이 분명하기때문이다.
나는 아직도 용기가 없다.
선생님을 생각하면서..나는 지금 장미꽃을 접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