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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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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밀던 유년시절.....


BY 유수진 2000-08-18


그초등학교 육학년때....
우린 아빠의 사업실패로 계속 가난에 허덕이고 있었다.

미용실에 딸린 단칸방에서, 이리 부대끼고, 저리 부대끼고, 미용실 쇼파에서 이불을 덮고 자던 시절....
당연히, 샤워시설이 안되있는 공동 화장실....
육학년의 수진이는 일주일에 한번 목욕탕을 갈까 말까였다.

더운여름날....
언제나, 팔 접히는 부분에 때가 꼬질 꼬질 묻어있고, 게다가, 골목대장이었기 때문에, 시꺼머리 죽죽 아이들을 몰고, 산이다, 동네다, 전부 온몸으로 쓸고 다녔던 수진이는 목에도 까만 때가
듬성 듬성 끼어있었다.
그래서, 수진이는 더운 여름날, 지루한 산수 시간이나, 숫자가 드가는 수업시간만되면, 팔의 때를 스윽 스윽 밀며 보냈었다.

수진이가 짝사랑하던 그 김현수가(이름도 안 잊어뿌려) 짝꿍이 되던날 가슴떨림이란.....

근데, 그 멋진 김현수가 또 발똥한 내 이 버릇을 고만 엿보고 말았다.

윽!
순간 눈이 마주친 우리......
김현수가 우거지상(- -;)으로 내 뱉은말....

"너........(말도 버벅 거렸음)
너......
점심시간에 나랑 밥먹자고 하지마!
너.......
나한테 말도 시키지마, 알았어."

그려서, 수진이는 학년말꺼정, 그 짝사랑을 먼 발치에서만 바라보며, 발만 동동 굴렀다.

근디, 김현수가 짝사랑하던 내 앞의 그 부자집 해영(? 이름이 가물 가물...)이의 비리를 수진이가 엿보고 말았던 것이었다.
글쎄, 그 떡덩어리 꼬딱지를 책상 밑에 착 착 붙이고 있는게 아닌가....윽 윽!!! 수진이보다 더
심할까? 아님 둘이 똑같나...
하지만서도, 수진이는 시커머리 죽죽 선머슴이니까, 그럴거라고 상상이 되겠지만(?), 해영이는
언제나 깨끗한 이마를 반듯하게 내놓고, 예쁜 원피스에, 수진이가 보기만해도 가슴이 벌렁 벌렁 뛰던 눈부신 빨간 구두의 암튼 무진장 한깔끔의 소유자 였는디....

그순간!

현수는 선생님만 부릅뜨고 쳐다 보고 있고, 해영이는 계속 코딱지를 후벼서 책상 밑에 부쳐대고....

충동이 .....
말을 하고 싶어 못견디겠더라.
이렇게....

'야, 현수야, 해영이좀 봐.
넌 왜 내가 팔에 때밀땐 쳐다보더니, 해영이 코 후벼서, 책상밑에 부칠땐 다른데 보고 있냐아
~~~
쟤좀 봐라~ 응...
야 야, 친구들아, 해영이좀 봐라~~'

헤헤....
근데, 입이 안떨어지드라.
걍 해영이의 완전 범죄(?)가 다 끝날때 꺼정, 나도 현수의 우거지상과 같은 표정으로, 넋놓고
바라보고 있는거외엔....
해영이가 불러도, 머뭇거리고, 걔 책상 근처엔 얼씬도 안한거...
현수 심정이 이해는 가드라.....
아이들.....
지금쯤 멋진 애기아빠로, 애기엄마로, 잘 살고 있겠지.
보고싶당.

나도 아이들이나 찾아 나설까부당.

아녀 아녀, 수진이의 그 때꼬질 유년시절의 비리를 다 아는 갸들을 못혀 못혀~
죽으면 죽었징
맞춤사랑 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