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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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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를 추억하며


BY 이선화 2000-08-18


1999.9

며칠전 길가 시들어가는 봉숭아 꽃을 보았지요
봉숭아꽃잎이 손톱에 물들인채로 첫눈올때까지 지지않고
있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단 말이 있지요?

누구에게선가 그말을 들은 뒤로
사춘기 소녀시절엔 해마다 늦여름이면 마루끝에 앉아 소복이 따온
봉숭아꽃잎으로 손톱에 물을 들이곤 했었는데..

이젠 어차피 첫사랑도 지나버린터....
키 낮은 꽃을 무심히 지나쳐 오기만 하였지요.

그런데 언젠가 들은적이 있는듯한
한마디가 자꾸만 떠오르더라구요.
모든 사랑은 다 첫사랑이라는...

그래요
그럴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조심해야하지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오는 죄악도 우리에겐
있을테니까요

그것을 분별하는 능력은 오직 주님 주신 말씀과 기도 뿐일테구요

수많은 사람이 글로 혹은 말로 사랑을 설명하고
사랑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 할지라도
예수님이 말씀하신 그 사랑만 할까요?.

내일은 나가서
길가 나즈막이 피어있는 그 봉숭아 꽃잎
다 시들버리기전에 따 와야할까봐요

물을 들이든 들이지 않든
사랑이 떠나든 머물러 있든
봉숭아 꽃잎 따던 그 하얗고 빨갛고 분홍빛 나는 마음
다시 느낄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족할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