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우린 참 많은 시간을 돌아서 이 곳까지 왔다.
그래,
꼭 20년만 이구나.
오늘 너를 보면서,
그리고 네 전화를 받으면서 얼마나 가슴 설레었는지 모른다.
내가 바쁘다는 핑계로 널 잊은 시간이면
그 잊은 시간의 두배를 난 널 생각했고
하루가 24시간이면
난 그 하루를 48시간을 만들어 널 생각했다.
널 생각하며 차를 마시고
널 그리며 잠이 든다.
우린 멀리서도 서로를 잊지 않았고
서로의 따뜻한 가슴을 느낄수 있었다.
오늘 누군가에게서 문자 메세지가 들어왔었다.
"당신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행복한 하루되시고 늘 건강한 모습 즐거운 모습 기대합니다." 기막힌 축하 사연이지 않겠니?
내 생각엔 아마도 너라고 여겨진다만.......
가끔씩,
기분 좋은 술 한잔을 하고 나면
그 때 생각나는 사람이 나 였음 좋겠고
기분이 상할때나
가족과의 작은 트러블이 있을때도
자랑인지 원망인지 모를 투정을 부리고 싶은 사람도 나였음 좋겠다.
그리고
누군가 속상하게 했을때,
소리 놓아 울고 싶을때
위로 받고 싶을때
그때도 생각나는 사람이 나였음 좋겠다.
우린 오랜 친구였었다.
우린 사랑이었고
또 우린 참 좋은 카운셀러 였었다.
우린 그렇게 여기 까지 늙어 왔다.
그리고 우린 또 앞으로도 그렇게 늙어 가겠지?
서로의 흰머리도 헤아리며 늙어 가겠지?
호호 백발 할머니가 될때가지 우리 사랑으로, 참 좋은 친구로
그렇게 살아가자.
니한테 글을 전하고 싶어 여기다 잠깐 흔적 남기고 간다.
니 멜 주소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