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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BY 베오울프 2001-04-18

◇ 30대에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내나이 20대에 30대를 바라볼 시간이 있었던가 ?

결혼해서 어린 아이들 키우느라 쳐다도 못보았던것 30대.

지금은 누가 뭐라해도 30대에 우뚝 서 있다.

어영부영 시간이란 놈은 홀딱 넘어가고 여유로움이 날 기다릴것 같았는데...

아직도 끝없이 달려야만 한 30대.

난 30대에 뭘해야 하나 한번 생각에 잠겨본다.

계획표를 세울려고 하니 막막하기도 하고 머리속엔

별별 생각이 씽씽 지나가는듯 하더니 이내 별계획도 없어진듯하더니

아직도 해야 할일이 물밀듯 밀려온다.

남편이 성공하는데 크진 않지만 뒤에서 힘껏 밀어주어야 하고

아이들 어려서 씩씩하고 건강하게 야무지게 키우려면

이곳 저곳 내손 안가는곳이 없으니 애들과 전쟁도 더 치루어야 하고

시부모님 건강하게 사시게 자주 문두드려야 하고

신경쓰이지 않게 우리 부부가 잘사는 모습도 보여드려야하고

몫돈이 잘 모아지지 않으니 몇개 안되는 통장 끄집어 내어 계산기 두들기다가

괜시리 통장만 미워서 그동안 뭐하고 살았을까 싶어서이내 한숨만 쉬어지고

이일 저일 생각해보니 갑자기 답답해진 마음도 생긴다

하지만 어느 누가 말했던가 시작이 반이라고

애들도 이만큼 키웠고 일도 이정도 일구어 놓았으니

이제부터 시작하면 되겠지 하고 조급했던 내마음 혼자

달래어 주다 보니 내가 욕심쟁이인가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난 빨리 성공하고 싶은 욕심이 자꾸만 앞서고 있다.

30대에 하고픈일이 뭐냐고 묻는다면

난 성공하고 싶다 라고 답해도 될까?

이런 날 보고 돈독이 올랐네(^^)하고 핀잔 주는 남편이 옆에서 비웃기도 하지만

그래도 난 얼른 돈벌어서 성공하고 싶은 욕망이 앞선다.

성공해서 돈벌면 뭐할라고? 물으면 뭐라고 답하지

히히 괜시리 욕심쟁이가 되어본다. 돈많이 번다고 성공한 삶은 아닐텐데 말이다.

정말로 30대에는 욕심쟁이가 되어보고 싶어진다.

내가정도 예쁘게 행복하게 키워가보고 싶고

내가 살집도 예쁘게 지어서 알콩달콩 웃어도 보고싶고

내나이 만큼이라도 성숙해지고 싶고

그 욕심만큼이나 성공도 하고 싶고 ...

나의 40대에는 또 어떤 욕심쟁이가 될련지 모르겠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해야겠지.. 나의 욕심이 헛되지 않게 하려면.

요즘 어느 모화장품회사 광고중 마지막 멘트가 내입에 찰떡처럼 달라붙어 다닌다

" 너~~ 맘에 든~~다" 란말이..

30대 후반에서 뒤돌아볼때의 내모습이 이말에 딱 어울리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30대에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2001년 4월 18일 수요일

지리산 아낙네 베오울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