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친구를 데리고 왔다.
점심을 줘야하는데...
밥을 하기는 그렇고
하여, 칼국수를 끓여주기로 했다.
녀석들은 벌써부터 더웁다고 하여 아이스크림을 한입씩 빨아먹고...
통째로 갖다놓고 먹는 아이스크림 통을 빼앗아
칼국수 한그릇씩을 엥기고.
아이들과 티브이를 보고 있었는데
마침 아이들 좋아하는 가요프로를 한다.
먹는건지 마는건지...
후르륵~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고
젖가락으로 께작거린다.
하긴, 아이스크림을 먹어 놓았으니 무슨맛이 있겠는가?
어떤 가수의 노래는 어떻고
어떤 가수는 못생겻고
나름대로 두녀석이 분석하고 비교를 한다.
그냥 나 또한 아이들과 함께 칼국수를 먹으며
눈으로는 건성으로 티브이를 쫓고있는데
느닷없이 딸아이가 말을 한다.
" 에이~ 느끼해 "
" 엥? 뭐가? 칼국수가?
그럼 김치하고 먹어야지. 김치에 말아먹어 "
난 당연지사 멸치 넣고 끓인 칼국수가 느끼하다는줄 알고
깨운하게 김치 한조각씩을 올려 놓고 먹으면 좋으리라 생각하고는
말을 했던것인데...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두녀석~
까르륵~ 뒤집어진다.
" 우~ 하하하하. 엄마 조성모를 김치에다 말아먹어? "
" 엥? 웬 조성모? "
" 지금 우리는 조성모가 느끼하다고 말 하는데 엄마가 김치에다 말아먹으라며 "
아~ 그랬던가?
그 말이었던가?
이래서 나는 잠깐 얼빵한 사람이 되엇고...
느닷없는 우리들의 말에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었으니...
나 사오정 맞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