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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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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의 삶 1


BY jhammanbo77 2002-05-05







두 번째의 삶.


그 사람을 생각을 하면 연두색이 생각이 난다.
처음 본 그 날 그 사람은 연두색 바지와 연두색 스웨터를 입고 있었다.
작은 체구에 너무도 잘 어울렸기에... 귀여운 얼굴까지...
내가 본 그 사람의 첫인상은 이랬다. 그랬다. 그러했다.
친구와 함께 한 저녁... 친구도 내심 그 사람에게 관심을 보였고
나는 단호하게 내가 그 사람을 찜 했다고 말을 했다.
너무도 다정하게, 매너 있게 대해주는 그 사람이 싫지 않았기에...
그 사람과의 만남은 그렇게 너무도 쉽게 이루어졌다.

-내가 그 사람을 첨 본 것이 그게 처음은 아니었었다. 생각해보면... 
그 사람이 술집에서 웨이터 생활을 할 때 
나는 다른 사람을 사귀고 있었다. 그 사람도 술집에서 마스터를 하고 있었다.
물론 다른 술집에서.... (알고 보니 둘이 친구 사이)
우연찮게 같이 자리를 하게 되었을 때 그때 봤던 것 같다.-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 보았을 때는 전기 기술자가 되어 있었다. 
너무도 달라진 그 사람을 딱 봤을 때 . 
송글 송글 이마에 땀이 흘러내리는 모습... 
매력적이었다... 충분히... 
가까워지고 그러다가 살림을 차리게 되었다.
내 나이 그때 열 여덟...... 아무 것도 모르고 아직은 할 줄 몰랐던 그때.
그냥 그 사람이 좋아서 단지 그것뿐이었던 것.
시어머니와 시 아주버님 그리고 시누이들..... 
처음부터 이렇게 힘들었던 건 아니다.
그 사람은 너무도 다정하게 이것저것 다 챙겨주면서 사랑해주었다.
둘 다 너무도 어린 나이였기에.... 그 사람 그때 22세.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그랬던 때...
우리는 너무도 성급하게 모든 일을 저질렀다.
벌컥 임신을 하게 되었다. 그 사람의 바람기가 돛을 올렸다.
먼저 친구들에게 마수의 손길을 뻗쳤다.
몰랐던 일들..... 지난 후에야 친구의 입으로 들은 말들... 
그러다가 결국은 폭력을 동반한 싸움까지..........
그 사람은 다시는 안 그러겠다는 말을 남기고 다시 화해를 했다.
난 그때 너무도 순진했었다..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으니깐.
12월 08일. 그 추웠던 겨울 나는 3주나 빨리 나온 승호를 보았다.
너무도 튼튼하게 '응애' 하며 뻘건 것이 열 달 뱃속에서 나왔다.
탈진 그 상태..... 너무 어린 나이에 힘든 산고를 겪어서일까.
나는 오줌도 못 누고 호스를 연결해 볼일을 봐야만 했다.
그렇게 힘들게 나은 나의 아들.... 
사랑스럽기 만한 나의 그 아들을 두고 나는 떠나왔다.
이렇게...... 후회할 거였으면서.... 
승호가 6개월이 가까워 졌을 때... 그 사람은 공무원이 되어 있었다.
집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서 .... 출퇴근을 했었다.
어느 날 ..... 삐삐에 음성이 남겨져 있었다.
낯선 여자의 음성... 기다린다는 짤막한 말.
단순했기에 비밀 번호를 집 번호로 해 놓은 그 사람이었다.
내가 들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않는 그 사람.
누가 돌아 가셨다면서 외박을 한단다.
그런 줄 알았다. 내가 확인 전화를 하기 전까지.... 
나는 그런 줄 알았다. 바보같이...
아는 언니와 함께 했을 그날 밤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 언니에게 전화를 했다. 나는 이혼을 할거니깐
그 사람하고 살라고..... 가정 파괴 범이라며 나는 소리를 지르고... 
오히려 당당한 그 여자 앞에서 나는 주눅이 들어 버렸다. 
어쩌면 저럴 수 있는 건지... 나는 도통 알 수가 없었다.
그날 난 그 사람과 심하게 다투었다.
그렇게 싸우고 시누이 댁에 가잔다. 
안 간다고 하니깐 다시 또 싸움이 되었다.
그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들이 내게는 고통이 되었다.
서서히 나는 이혼 준비를 했다. 
짐 정리를 하나씩 하면서 친정 집으로 옮겨 놓았다.
친정 엄마는 '그래' 이혼을 하라고 하면서도
남자는 다 똑같다고 ..... 이 사람 이것이 싫어서 가면
저 사람 또 다른 모습이 싫어진다고 .... 
내심 이혼하지 않기를 바라셨다..... 손주 녀석 때문에도... 
동생 집에 당분간 있었다. 이혼을 해주지 않는 관계로...
한 달의 기간... 승호가 9개월 되던 때. 
승호를 데리고 왔었다. 승호를 봐서 다시 살자고... 
다시는 바람 안 핀다고, 구타도 하지 않을 거라면서...
하지만 그때는 이미 내 마음이 돌아 선 때였다.
승호 또한 나를 잊었는지 오지 않으려 했기에
더욱더 결심이 굳어졌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결심을 하게 된 건... 
내가 나와 있는 동안에도 그 사람은 다방 아가씨를 집으로 
데리고 와 있었단 말에 뒤도 안돌아보게 되었다.
친정 집에 횡패를 부리고 아이에게도 횡패를 부려서 
겨우 이혼을 하러 법원으로 가게 되었다.
너무도 짧았던 5분...... 
기다리는 시간은 왜 그리 길기만 했었던지.... 
혼자 몸으로 나는 부산으로 향했다.
멀리 멀리로 도망을 가고 싶었다. 
집에서도 그 사람에게서도.... 도망가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