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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39

나의 아버지.....


BY 은하수 2000-11-03

난...

아버지랑 무척 다정한 사이였다....

하지만 다른 형제 들은 아버지를 증오했다.

아버진..지금 살아계셨다면 90세.....

직업은 미장이......

엄마는 불치의 결핵을 앓는 환자셨고....

아버지는 무능했다.....

다른 자식들이 보기에는.....

매일 술만 드시고 엄마랑 다투기만하고......

그러나

난...아버지가 좋았다.

지금도 아버지의 까슬까슬한

턱의 촉감을 떠 올릴만큼

아버지는 나를 안고 얼굴을 자주 부비셨다...

그런 아버지.....

부엌에서 군불을 지피며 매번 엄마의 약을 만드시고......

학교뒷산에 자주 가셔서 약초를 캐오기도 하셨던

아버지의 모습을

수업중에 매번 볼 수 있었다........

초라하신 그 모습....그땐 모두가 가난했다.

마지막 으로...엄마는 읍내 병원에 입원을 하시고...

며칠후...

봄비가 내리던 날..

.아아... 우리 엄마는 가마니 옷을 입고

리어카에 실려서 집으로 돌아오셨다....

아버지는 힘없이 나에게 말씀하셨다.

..네에미...죽었다...라고...


엄마는 모란꽃을 좋아하셨다.

화단의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그 추운 겨울 을 지내고

봄비내리고 모란꽃 피기 시작하던

음력 3월 열아흐렛날 세상을 하직하셨다.


지금 ....

두분다 고인이 되시고....


그곳에선 아마 금슬 좋고

건강하신 육신으로 회로 하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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