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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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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몸을 내 마음대로 못하는 신세?


BY 소낙비 2001-04-15

오늘 '명성황후'를
공연한다. 전부터 보고싶었지만
지방이라 여기서는 보기 힘들줄 알았다..
마침 내가 사는 지방에서 공연한다기에 지난주에
표두장을 예매했었다.

평소에도 남편은 콘서트나
연주회. 공연,영화같은걸 보러 가자면
집에서 TV나 보라며 숫제 못가게 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덜렁 사버렸는데....

'가곡의밤'보러 가고싶다하면 테잎들어라했고.
'조용필''최진희'노래를 좋아해서
콘서트를 가면 안되냐 하면
기가 막히다는듯이 "당신이 얘냐?" 하며 한마디로
일축해버린다.
꼭 공연이나 연주회는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열리고,
아니면 평일이라도 밤에 하니
혼자 집에있기 싫어하는
남편에게 허락 받기란 하늘에 별따기다.
더더구나 같이 간다는건 있을수도 없고..

그래도 딸애가 있을때는 음악을 좋아하는 딸핑게삼아
딸과 둘이서 꽤 많이 다녔었다.마누라보다 자식에게는
엄청 너그러우니까..
딸이 서울로 대학간 작년부터는 아예 연주회나
공연구경은 꿈도 못꾼다.

며칠전부터 뜸을 들였는데 아침에 출근할때
다시 물어보니 들은척도 안하더니 조금 미안한지 .
신문에 보니 좀있으면 TV 연속극을 할거라며 그걸 보란다.
연속극과 연극과 같나? 말문이 막힌다.
남의속을 모르는사람은 그냥 갔다오면 되지
뭐하러 일일이 허락받냐지만
싫어하는 남편얼굴 생각하면 보면서 내내 찜찜하고
갔다와서 남편눈치 보기가 싫다.

애태우니 빨리 포기하는게 낫겠다 싶어
친구에게 대신가라며 표를 건네주고 왔다.
아, 나는 언제쯤이면 보고싶은 공연들을
마음놓고 보러갈수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