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노동절.
더불어 아이들도 가정 휴업일로 쉰다.
숙제는 친구집에 가서 밥 한끼 먹고 느끼기,
세종문화회관 전시회 보고 오기다.
선생은 한 주에 중간을 쉬니 마음부터 편하고.
노동절 아침 식구들은 모두 각자 자기 할일을 위해서
밖으로 나가고 아들이 두고 간 이랑이 건빵 두 고양이는
우아하게 양지쪽에서 졸고 있다.
앞산 녹음진 숲은 병풍을 이루어 바람에 살아있는
수채화가 되어 춤을 춘다.뒷산에 개나리 언덕도 노랑
꽃잎은 어디론지 사라지고 녹음진 푸르름이 너울너울
춤을 추는 아침이다. 윤기흐르는 청춘의 색깔로.
그 춤에 맞춰 <인생은 나그네>를 피아노를 치며
목청을 돋구는데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소정암에 쑥 캐러가자고 지난번에 캔 쑥이 맛있어
생각난단다. 썬그라스와 모자를 쓰고
오징어를 질겅질겅 오물거리며 철쭉꽃을 구경하며 달려간다.
상식없는 운전자들에게 욕을 해대며...
배꽃도 지고 녹음만이 울창해진다.늦게 피는
홍도화의 부끄러운 모습.산사자의 청순한 순백의 모습.
쑥개떡의 쫄깃쫄깃, 예슬작품 절밥을 얻어먹고 부른
배를 쓸어안으며 돌아오는 길인데 눈이 이상하다.아프다.
아침에 출근을 하는데,
눈이 빨갛게 부어 인상이 전혀 아니다.
아이들 앞에 설 얼굴이 아니다.명예교사 어머니 세 분을
불러 세우고 안과를 갔다. 아픈 환자들은 줄을 서 앉아 있는데
의사선생님은 출근을 하지 않았다.
급한 마음에 다른 병원에 택시를 타고 갔다.
진료가 빨리빨리 진행되고 있다.각막에 염증이란다.
눈을 뒤집어 대며 서너번 무엇인가를 넣더니 내일 오란다.
약국에 가서 약을 타란다. 한달에 의료비 10만원 가까이
내면서 10 년은 넘게 병원을 가지않다가 오늘 병원에 가니
너무 불편하고 짜증이 난다. 약국에서 기다려 약을 타고 오면서
아프지말아야 되겠네.그러나 마음대로 되는 세상이야 말이지.
세 분의 명예교사 어머니들이 진땀을 흘리면서 무엇인가를
가르치고 있다.선생님 너무 힘드시겠습니다.개개인의 말을
다 들어줘야 되고 뒤 쳐지는 아이들, 말을 듣지않는 아이들이
참 많네요.교실의 형편을 이해한 표정이다,
어제 숙제를 보는 중에
유진이의 느낌--- 오늘은 민홍이가 노오란 장미꽃다발을 들고
우리집에 왔다. 나는 너무 기뻐 밥맛도 꿀맛이었다.민홍이랑
엄마들이랑 세종문화회관전시회를 가니 준비중이라고 씌여있어서
산에 가서 동물을 관찰하기로하였다.까치,비둘기, 개미,나비를
보았고, 신기한 벌레도 보았다. 모르는 것은 그림을 그렸다.
친구와 체험하면서 숙제를 하니 참 재미가 있다.다음에는
민홍이 집에 가기로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민홍이 숙제를 읽어주니 민홍이가 하는 말이 아이들에게
깨달음을 주었다.선생님 남의 집에 갈 때는 빈손으로 가면
예의가 없데요.
어머니들의 느낌
요새 너무 재미있는 생활이네요 아이들과 같이 생활을 하니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름대로 다양한 체험들이 알림장을 예쁘게 장식했다.
엄마들도 방향제시를 하면 이렇게 잘들 하는구나.
아이들의 숙제를 보면서 아침에 받았던 스트레스가
다 풀린다.
토요일의 숙제는 꽃잎,풀잎물감 삼아 자연 그리기다.
산비탈에서 흙을 골라 황토로, 풀잎을 문질러 .그을린
나무토막을 찾아,철쭉꽃잎을 따 문질러 빨간 물감 만들어
그린다.
이 꽃같은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행복이 오래 하기를 바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