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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17

아침 공기가 신선해요~


BY 뭉치 2000-08-17





어젠 늦은 밤 부터 천둥을 동반한 소나기가 쫘악쫘악 쏟아
지더니 비 그친 지금은 덕분에 신선한 아침을 맞이하게 해 주네요.

전깃줄에서, 베란다 유리창 밖에서
이슬처럼 매달려 있는 투명한 물방울들이
이 아침엔 참으로 산뜻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다 보니 오른쪽 저 멀찌감치 보이는 와룡산 자락이
마치 젖은 보리이삭 태울때 생겨나는 하얀 연기처럼(이거 표현이 맞나? 에라, 모~올러 어?든..)
백색 구름들이 빽빽히 모여 산허리를 가리고 있어요.
해서, 평소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신비감 까지 불러오고 있네요..

와룡산은 제가 자주 찾아 올라가는 곳이죠.
이곳 대구로 이사온 후 유일하게 정들어 제 낙이 되었어요.
건강도 지켜주고..
혼자만의 시간도 갖게 해 주고..
자연의 변화를 느끼게 해 주고..
그래서 나중에 다시 일산으로 이사 갈려고 할때
아마도 저 때문에 문제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드는건..

아, 이런건 차후에 생각하자..
즐겁게 시작한 이 아침에 쓸데 없는 궁리는 어울리지
않으니까..




또 어제 이야기.

어젠 애 아빠가 쉬는 날이라 모처럼 시내에서 20 여분
벗어나면 있는 유원지의 야외수영장엘 갔었지요.
아이들을 데리고.

성인, 어린이 풀장이 꽤나 넓고 깨끗이 설비되있어
엊그제 같은 휴일엔 발디딜 틈조차 없었겠구나 하고
오늘 적당한 인원이 알맞게 들어찬것 같아 내심 흡족해하며
수영을 즐겼더랍니다.

좀 있자니, 거 뭐죠?
물흐름 미끄럼틀?(정확한 용어를 몰라가지고)
정해진 시간내에 1번에 100원을 내고 탈수 있다는 방송안내를
듣고 신나라 두 딸을 데리고 계단을 오르기를 대 여섯번~

단 한번의 굴곡이 있을 뿐인 50미터 미끄럼틀을
아무 생각없이 동심으로 돌아가서 마구 환호하며 즐겼지요.
남편은 그런 우리모습을 열심히 비디오로 찍어가며...

문제는 잠시후-
아이들을 지들끼리 놀라며 어린이 풀장에 데려다 주고
남편과 나는 성인 풀장에 가서 남편으로 부터 수영지도를
받고 있었는데, 갑자기 남편의 말-

- "야, 너 엉덩이 빵구났다."
- "잉???"

정말이었습니다.
수영복 엉덩이가 10원짜리 동전크기 만큼 뻥 뚫려 있었던게...

으아악~~~~
우째 이런일이...

막 웃으셨습니까? 여러분들?
저도 웃음이 나오더라구요.그 상황에...

그 다음엔 어떻게 했냐구요?
그래도 그냥 나오기가 아까와, 인적이 드문 제일 깊은 곳에가서
(깊어봐야 제 키를 넘지 않더군요)
남편의 지도를 계속 받았죠.
근데 물이 맑아 남편이 자꾸 '너 엉덩이 보인다'
소리를 두어번 하더군요.

남편이 이런얘기 어디가서 하지 말랬는데
저 오늘 여기서 합니다.
흉보지 마세요. 님들..


오늘도 좋은 아침!!!


뭉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