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이자 계절의 여왕이라는 오월 첫날의 일기의 미소는 화창하여 눈이 부시다.
구름 한 점도 끼여들기조차 송구스럽게 맑고 투명한 오월 첫날의 하늘, 잉크 물을 엷게 뿌려놓은 듯한 이미지의 봄 하늘을 오려다보고 있자니 마음에 실린 무게가 스르르 녹아 내리는 듯해서 이유 없는 미소가 입가에 엷게 번진다.
거울 속의 꽃 미소같이 화사한 날씨는 아마도 입이 귀에 걸리는 좋은 소식만 포용하게 될 것 같은 예감이니 기분이 너무 좋다.
지난 달 꼬리를 문 릴레이 식인 끔찍한 사건들에 쇼크가 커서인지! 매사 무력증까지 오는 것 같고 식욕도 떨어지고 설상가상으로 이유 없는 배탈로 좍좍 똥물만 쏟아내는 지경에까지 이르고 있으니 자신이 너무 민감한 것은 아닌가하는 자책도 드는 시각이며...
잔인한 달이라고 하던 4월은 잿빛으로 얼룩져 만신창이가 된 몰골 이어서인지! 보내는 아쉬움보다는 새달을 맞는 기대와 기쁨에 더 연연해했었던 것이 사실이다.
가정의 달을 맞으며 바람은 제발, 삼삼오오 짝을 지어 옹기종기 모여 앉은 좌석에서는 잿빛 미소가 아닌, 청색미소의 담소를 나누면서 깔깔깔 까르르~ 박장대소하는 행복한 웃음소리가 온 누리에 펴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