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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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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를 한 후에(지우개 없는 인생)


BY 이선화 2001-04-12

자주 가는 게시판에 가서
무심코 내가 올린글들을 검색해서 읽어보다가
어쩌면 저리도 유치할까 싶어 화끈거리는 얼굴로
부랴 부랴 앞뒤 생각않고 삭제를 하다보니

문득 허탈한 기분이 들어,마우스에서 손을 뗀 채
멍한 눈으로 모니터만 멀뚱히 바라본다

내 마음 그대로 실었음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타인의 눈과 귀를
불편하게 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나의 부주의와 사려 깊지 못함이 못내 아쉽고 부끄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또 이러쿵 저러쿵
짧고 유치한 내 생각들을 여기 올리게 될터이니
그것은 아마도 누군가 읽어준다는것으로하여
얻는 자족과 위로 때문이리라.

그러나 한발 나아가서 나의 짧은 생각들이,
평범한 삶의 모습들이
나와 같은 세대를 살아가는 주부들에게 희망과
소망을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참고로 난 류마티스를 앓아
타이핑을 하면 손마디가 많이 따갑고 아프다

예전엔 수저질도 못하는 상태였는데
지금은 주님의 치료하심을 받아
그나마 일상 생활에 있어서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하는 상태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손가락 힘이 들어가는 타이핑은 힘이 들어
볼펜자루를 든채로 하고 있다

열심히 살지 못하고
진실되게 살지 못한 나를 주님이 안타까이 여겨
주신 경고라 여기며
이제라도 그것을 깨닫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린다

이런 나를 거울 삼아 건강한 주부님들
하루 하루 감사함으로 진실되고 알차게 살아가시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통신글을 지우듯 어느날 갑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여 지울 수 있는 것이
인생이 아니므로

인생은 지우개가 없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