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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57

명동성당


BY shinjak 2002-04-27

12시 20분 수업을 마치고
엄마들이 청소를 하는데
부탁을 하고 가방을 메고
분식집에서 김밥 한줄과
오뎅국을 바삐바삐 입에
넣었다.

명동성당 빈첸시오회장단
모임을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린다.

나를 위해 주말이면 전시회나
음악회나 산사를 찾아 심신을
조용히 우아하게 쉬고 싶은데

갈등을 하면서 그래도 몸은
롯데로 가는 버스에 싣고
꾸벅꾸벅 졸다 보니 롯데 앞이다.

명동 거리는 머리가 텅 빈 사람들이
희얀한 차림과 끼리끼리 얼싸안고
인파의 물결에 흐느적거린다.
나도 그 무리의 하나로 함께.

빈첸시오회는 가장 낮은 봉사활동
모임이다. 나는 10 년 가까이
산동네 홀아비결핵환자들과 만나
그들과 나눔과 사귐의 친구가 되었다.

그들은 작은 물건을 받는 일보다
건강한 사람과 대화의 나눔을 더 원한다.
사람들이 가장 꺼리는 환자들과의 만남
이제는 나도 싫어진다.

사회복지단체의 문제점을 신부님으로부터
듣고 보니 의인을 만나기란 이세상에서는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다.

사회봉사랍시고 자기 이익을 위한 장사치의
근성을 가지고 장애자를 뒤에 업고 다운증을 업고
노인을 업고 정신지체아를 업고 돈을 버는 봉사자.
사회복지사업가들.

가소로운지고...
특히 천주교신자인양 세실리아니 아녜스니
본명을 가지고 세상에 없는 천사인양 예수님인양
불쌍한 군상 몇몇을 데리고 후원금으로 아파트 사고
땅을 사고 돈놀이 하고.

더 놀라운 일은 어느 여자 아이들 시설의
봉사자는 여자의 생리를 끊어버리기 위하여
칼을 대어 여자의 구실을 못하게 했다는 사실에
우리는 놀란다.

이 세상의 악이 어디까지 뿌리를 뻗을지 끝을
알 수 가 없다. 선생을 17 명이나 총으로 쏘아죽이는 일
데이트하는 남녀를 잔인하게 죽이는 20 대들
차를 몰고 가다가 앞에 여자중년 운전자가 늦게 간다고
내려서 두들겨 패는 젊은이들.자기 앞길을 막는다고
차에서 내려 아버지같은 운전자에게 욕설을 퍼부어대는
젊은이. 교육의 잘못인지 가정교육의 부재인지
나를 슬프게하는 세태여.

명동성당은 십자가를 하늘 높이 하고 내려다 본다.
인간의 사악함을 악의 극치를.

인간은 못난사람이나 잘난 사람이나 장애자나
모두 똑같은 인간이다.
돈이있는 사람이나 돈이 없는 사람이나 똑같이
어떤 문제나 문제를 안고 있다.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으려고 안간힘을 하는 것이
인간이다.

암에 걸린 말기암 환자의 죽음의 대한 공포를
줄이고 죽음 뒤에 오는 평화를 안을 수 있도록 해
주는 의무가 우리 빈첸시안에게 있다.

진정한 사랑의 마음과 행동으로 그들에게
평화롭게 죽음을 맞이하도록 돕는 빈첸시오가 되자고.
참다운 봉사자가 빈첸시안이 되자고 다짐하면서
인파를 헤치며 내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