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도요아케시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조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59

찜질방의 네 여자..


BY jerone 2002-04-26

아주 오랜만에 세자매가 만나 찜질방에 갔다
아직 퇴근전인 내딸 뽀야한테 전화걸어 우리들의 위치로 불러
네 여자가 찜방에서 만나 오손도손 재잘재잘.. 접시를 깬다

워낙 한개성 하는 자매들에 조카딸도 질새라 개성이 장난이 아닌데
식당 출입도 제각각, 샤워장 출입도 제각각
불가마 앞에서만 머리를 맞대고 재잘거린다

우린 그래~
식사를 제각각해도 누가 말리지 않고
샤워를 아무때나 해도 누가 간섭하지 않고
자유가 좋아~ 자유의 세상얍 ㅎㅎㅎ

그러다보니
그 넓은 시설중에 야(이아이)가 어디가서 박혔는지 알수가 있나
또 쟈~너(저아이는)~? 갸~너(그아이는)~~~~?
으이~(오잉)? 마카다 오데갔노~
졸지에 미아가 되어 사람찾기에 나선다

일단 바깥으로 나가
옥상에서 연기날리는 동생을 만나니
목욕바구니를 들고 갈데가 없어 나와있단다
바구니를 옷장에 넣어야는데 키를 가진 뽀야를 못찾아..

동생: "언니야 식혜 사도~"
나: "응~ 내 돈 안가졌다, 뽀야를 찾어얀다~"
아무리 찾아도 뽀야가 안보여
바구니 든 동생은 가마로 가고

나는 잠시후 샤워장에서 언니를 찾으니
바구니가 없어 샤워를 못해 옷을 다시 입는중.. 하하

나: "언니야~ 뽀야는?"
언니: "큰테레비 있는데서 드라마 본다. 근데 현아(동생)는?"
나: "현아는 바구니 둘데가 없어 들고 불가마에 들갔다"

난 그길로 작은텔비, 큰텔비 앞으로 뽀야찾아 나섰다
아무리 여기저기 다 뒤져도 뽀야는 없고

조그만 사내아이가 입에다 두손을 모으고..사람을 찾아 다니네..ㅎㅎㅎ

"누~나야~~ **초등학교 다니는 *나라 나오세~요~"
"누가 우리누나 못봤어요~~~~"


나: 다시 동생있는 불가마에 들어가니
어디서 왔는지 뽀야가 들어와 이모랑 깔깔거리는데,
뽀야: 드라마보다가 소리가 잘 안들려 가마에 들오니 이모가 있어..

뽀야: "이모~ 엄마는?"
이모: "니 찾으로 갔다"
뽀: "그럼 경아이모는?"
이모: "으.. 너거엄마 찾으로.."
그래서 둘이는 또 호호깔깔 거리고..

나는 얼른 바구니를 샤워장에 배달하고
뽀야한테 돈타서 동생한테 식혜 사주면서
넷이서 서로 잃어버려 찾아다닌 사연들을 또 지지배배 짹짹거린다
호호헤헤헤헤

이때~
단체손님이 주르르르~ 들어온다
중국인, 일본인들이 관광버스로 오는데..

저 사람들은 또 잃어버리면 어째 찾노.. 쯧..
걱정된다

마지막으로 뽀야와 내가 샤워를 마치고 집에 가자하니
아까부터 먼저간다고 서두르던 언니는
동생이 가마앞에서 잠들어서 기다려야 한다고..
훈이(둘째언니 아들)부부가 왔는데
야덜이(이아이들) 맛사지실에 들어가고 안나온단다
같은 서울하늘, 멀지않는 곳에들 살건만
1년 3년씩 못보다가 사우나에서 다 만나네.. ㅎㅎㅎ

그래서~ 언니는 불가마에 다시 들어가고
훈이부부는 맛사지실로 들어갔습니다. -이상-


나도 갸(그아이)덜 본지가 오랜데.. 이런데서 스치고 지나면서
또 못만나네..
지난번 엄마네서 사진보니 훈이 아들,딸이 외국배우처럼 예쁘던데..
하긴.. 누구집 자식들이라고..

시간은 이미 자정을 넘어
미로찾는 하루가 또 넘어가고 새날이 오고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