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삐에 이어 사랑을 올리면서, 제겐 대단한 각오가 있었습니다.
지금 이어지고 있는 사랑을 어떻게 해서든 잡고 싶은 마음과
세상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마음의 아픔을 풀어보자는 심산으로...
그동안 쭉 써오던 일기에서 조금씩 발췌을 하여 올리기
시작을 하였습니다.
글을 올리면서 그사람은 가해자고 난 피해자 같은 심정으로
몰고가면 어쩌나 그사람이 난도질을 당하면 어쩌나...
가슴쓰림으로 올렸습니다.
사랑이란 것이 손에 잡히는 것도,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라서
이것이다 저것이다 정의을 내릴수도 단정지을 수도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님들의 마음이 제편이길 기대했습니다.
제편이 많아져서 그 사랑에 승리의 축배를 들고 싶었던게
솔직한 제 심정이였습니다.
마흔셋이란 나이에 사랑을 시작하면서 그저 육신의 정욕이나
체우고자 시작을 했겠습니까, 제겐 인생의 마지막이란
현수막을 내걸고 싶었습니다. 첫사랑같은 사랑이라 생각을
했기에...
결혼을 하면서 전 생각이 많았습니다.
오빠들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하는 결혼이였지만 제 단 하나뿐인
어머니께 효도를 하고 싶었었습니다.
그리고 남편을 예수님처럼 섬기려 애를 썼고, 살면서 수많은
시련을 겪으면서도 하늘에서 맺어준 인연이라 생각을 하며
아내의 역활을 성실하게 수행했고, 어미의 노릇도 게으름 없이
했습니다. 결국은 남편과 저의 인연의 끈이 하늘까지 가지는
못했던 모양입니다. 중도에 이별을 했으니까요.
전 글을 올리면서 님들께서 그저 아무말 없이 보아주시기를
바랬습니다. 아무런 말도 없이 그저 보아만 주신다면
제게 용기가 되고, 무엇이든지 결정을 할 수 있는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헌대 마음의 번민이 심해졌습니다.
그사람이 제게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길다면 긴 육개월이란
시간동안 설득을 했습니다.
어느 한 순간에 너랑나랑 사랑을 하자 해서 시작된 사랑이
아닙니다. 그사람 마음을 알면서 받아 줄 수 없었던 지난
시간들을 뒤돌아 보며 후회를 하기도 했습니다.
시작할 사랑이였는데...그사람 힘들게 하지 말것을...
그사람은 쉴 곳이 필요했습니다.
너무도 쉬고싶어 하는 그사람을 모질게 몰아낸 적이 한두번이
아니였습니다.
전 결혼할 사람이 있다고도 했었고, 그사람의 직업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고도 했었고, 내 아이들 핑계도 대었습니다.
그사람 제게 그랬습니다.
결혼을 하면 그냥 바라만 보게라도 해달라고...
직업을 감당 못하겠으면 옷을 벗겠노라고...
너무도 간절한 그사람을 전 모른척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그사람을 제게 와서 쉬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사람은 장남이였고, 아버님께서 좀 이른나이에 세상을
등지셨고, 저처럼 사별을한 마음아픈 누이가 있고...
장애자인 남동생이 있습니다.
그 어느곳에서도 그사람은 쉴곳이 없었던 것입니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막내여동생과 장애자인 남동생에게
절 인사시켜 주었습니다.
똑똑해 보이는 막내여동생은 제게 그럽니다.
오빠의 선택을 믿습니다. 오빠가 사랑하신다면 저도 사랑합니다.
지금 우리오빤 사면이 막힌 우리안에 가두어진 짐승과 같습니다.
언니께서 우리오빠 구해주세요...
그뒤에 그사람에게 마음을 열었습니다.
정말 구해주고 싶었습니다.
얼마만큼 남아있을지 모르는 그사람의 인생을
황제로 모셔주고 싶었습니다.
그사람이 아내가 있음에도 가족에게 절 인사를 시켰다면
무엇인가 커다란 문제가 그사람 가정에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했고, 그사람의 십자가를 대신 져주고 싶었습니다.
이토록 신중하게 시작한 사랑을 올리면서 어쩌면 전
사랑을 버리기 위한 준비를 하는것이 아닌가 느꼈습니다.
그래서 접고싶습니다.
아직 다하지 못한 이야기와 지금 진행되어지는 우리의
사랑이 더 이상은 다른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는 것이
솔직한 제 심정일 것입니다.
신중하지 못했던 저의 경솔함을 자책하면서...
아무런 말 없이 보아주신 님들...
우리끼리 쓰는 아이디의 아줌마! 물방울 같을것만 같은 산사!
언제나 씩씩하신 아.컴의 호프 라일락님! 아름다운 노년을 위해
준비하시는 정화님! 어느곳에서든 향기로운 녹차향기님!
우렁각시처럼 마술을 부릴것 같은 우렁님! 보스톤에서 주신는
꼴딱단추님! 슬플것만 같은 목련처럼! 뒤늦게 선물주신 잔 다르크님!
여자마음을 잘 헤아려 주실 것같은 안진호님! 괜스레 슬플것만
같은 옥경님! ...
다 적지못한 님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아무말 없이 그저 보아주시기만 해주셔서요...
남편을 잃고도 씩씩했던 후리지아가 사랑때문에 그냥
무너질리가 없겠지요...
전 앞으로도 애쓸 것입니다.
그사람이 수인번호도 없이 갇혀있는
그 감옥에서 출옥 할 수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