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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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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속상해요...


BY rosekim2 2002-04-25

어제 저녁엔 남편이 늦게 온다기에 혼자사는 동생에게 갖다 주려고 주말 농장에서뜯어온 시금치랑 무공해 미나리 무침... 오이 부투 무침 더덕 무침을 해갖고 버스를 타고 밤 아홉시에 동생네 갔어요.. 텅빈 집에 반찬을 차려놓고 밥도 해놓고. 배추국을 끓여 놓고 빨래도 해서 널어 놓고 집에 왔어요... 레크레이션강사인 동생은 아이들 모두 중국에 보내고 혼자 살거든요.. 늘상 막내인 동생이 안돼서... 서울에 와서.. 육년을 늘 조카들과 동생을 작은 마음이지만.. 반찬을 해다 주곤 했지요.. 엊그제 자기가 양수리에 집을 사놓았다고. 가자구 했더니.. 갔다가 금방 올려면 혼자 간대요.. 나도.. 남편과 고등학생인 막내가.. 학교에서 오면 밥 먹고 학원 갔다가 독서실 갔다가 새벽 두시에나 오니까,, 그럼 혼자 다녀오라고 했어요... 그 다음날 안갔데요.. 피곤해서... 그런데,,, 메일이 왔어요 언니 고마워.. 하면서..
그런데 그속에 내용이에요.. 언니는 자기가 어디 가자하면.. 늘상 남편 친구 아이들 핑계대로선뜻 나서주지 않는다고... 하면서 반찬같은것 안해다 주어도 된다며.. 욱박지르는거에요... 순간 너무나 슬퍼서 막 울었어요.. 친정 엄마가 돌아가신지. 한달이 조금 넘었어요.. 엄마가 계실때는 엄마한테.. 속상한 이야기 하면.. 네가 엄마 노릇 다해준다며.. 위로해 주시곤 했는데.. 이 속상한 마음을 이야기 할 곳이 없네요.. 언니가 넷이나 있지만 다 이복언니이구... 육십이 모두 넘어.. 이야기도 안통하고... 너무 속상해요... 동생이 이혼하고... 지금까지 저와 남편은 정말 하느냐고 했거든요... 말로는 우리 언니 언니 하며.. 어쩌면 이렇게 마음 아프게 할수 있는지....
이제는 조카들도 없구.. 혼자이니까.. 보잘것 없는 반찬해다주는것도 달갑지가 않은지... 저는 너무 슬퍼요... 답장을 쓰다가 지웠어요...
엄마도 안계신 지금 마음에 묻자구요... 사랑은 내리사랑이지... 하고 마음을 비워보지만... 잘 추스려 지질 않네요..지가 혼자 되었을때 함께 살면서.. 저는 아이들 한번 안아주질 못했어요... 동생이 마음아파하며 아이들 생각 날까봐요... 남편에게도 다정하게 해주지도 못했구요.. 동생이 마음아파할까봐요... 그런 언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정말 설레이는 이 봄날에... 너무나 가슴이 아파서..죽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