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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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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씨는 누군겨?


BY 바늘 2002-04-22

지각할것 같다는 딸아이를 학교앞까지 데려다 주려고 지하 주차장에 내려갔다.

그런데 이게 왠일?

지하 주차장에 어찌나 차들이 빼곡 채워져 있던가 결코 완벽 실력이 아닌 나는 차를 빼는데 거의 5분 지나 10분~

밖에서 기다리던 딸아이는 발을 동동거리고 드디어 학교 정문에 도착하니 지각 할랑 말랑~

1분지각만 해도 선생님이 손바닥을 따꼼하게 때리신다고 겁많은 우리딸 허둥거리며 달음질 치더니 교문 안으로 다람쥐 처럼 사라졌다.

아이를 데려다 주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어느새 집앞 관악산은 푸름이 초롱해지고 연산홍이 혼인날 잡아놓은 신부 마냥 고운색이 지천이라 ~~

아~ 크~~ 좋다~~ 좋아~
그러나 희망사항~~~

집으로가 아닌 이대로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라~~~

남편은 어디서 자동차 왼쪽 백미러를 깬것인지 사방으로 조각나 있었고 차에서 이상한 소음도 들리는것 보니 정비를 해야할것 같았다.

나도 차에 대하여 별반 아는바는 없지만~~

경비실 옆에 자리가 비었기에 주차한뒤, 운전하면서 아까 아침 직광이 어찌나 눈에 박히던가 피하려고 앞머리쪽 차양 가리개를 내리는데 눈에 다가왔던 뭔가 보였기에 그것을 얼른 꺼내보았다.

버스카드 한장과 자신의 명함 그리고 이런 저런 명함들 사이로 음식점가면 식탁에 깔아주는 사각종이 받침 그 종이의 한귀퉁이를 찢어 적은 폰번호~~

미자씨!!!

그리고 011- 000-0000

미자 영자 숙자 경자~~

40대?

자로 마무리 되는 이름이나 숙으로 마무리 되는 이름은 아마도 우리또래?

지금 내앞에는 남편이 갈피 갈피사이로 꼬깃 간직해둔 누구인지 모르는 미자씨 폰번호가 놓여져있다.

하하~~ 재미있다

예전에 내가 떠올랐다.

남편이 잘나가던 시절 와이셔츠 칼처럼 다림질하여 차르르 빛나게 입혀 출근시키면 밤늦게 그래도 거의 그때는 양호하게 12시 부근에는 집으로 귀가했다.

그럼 오른쪽인지 왼쪽인지 립스틱 자국이 ~~

난 그것을 몇일간 세탁기 옆에 전시해 놓고 앙탈(?)을 부렸었다.

보란듯이~~

지나고 보니 그시절이 그래도 남편의 전성기였나보다.

다시금 그런 잘나가던 시절은 오리라 기대하지만~~

에궁~ 아무튼 이 아침

미자씨는 누구인지 궁금하고

냉큼 전화기로 손이 안가는것 보니 이제 나도 늙어(?)가는 것인가?

쯔쯔쯔~~

그런데 암만 생각해도

미자란 이름은 좀 촌스럽다~~

남편과는 어떤 사이일까?

미자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