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녜스는 산동네 결핵환자촌에 봉사를 같이 다니는는 37세의
아가씨로 학원에서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학원 선생님이기도 하다.
딸이 다섯인 집의 둘째 딸이다.
얼굴이 맑고 투명하고 화장을 하지않아도
너무 생기가 돋고 아름다운 얼굴이다.
아녜스의 눈동자는 아이처럼 맑고 빨려들어간다.
목소리 역시 옥을 굴리는듯 촉촉한 성우 목소리다.
키는 177cm로 모델을 했으면 누구보다
성공했을 몸매에 너무 매력적이다.
공부에 정신을 팔리다 보니 자신을 돌볼 여유없이
시간을 보내고 결혼도 잊어버리고 살았단다.
아~~~~
마음씨 몸매 얼굴 목소리 뛰어난 아가씨가
자궁암 수술을 받았다.수술대에 끌려가면서
아니야 이것은 꿈이야 아주 불길한 꿈이야
아주 기분 나쁜 꿈일 뿐이야라고 생각하는데
두 볼에서는 눈물이 주루룩 흘렀단다.
그 곱던 얼굴에 그늘이 보인다.
오히려 더욱 아름답다.현재 항암치료중이다.
다른 장기까지 전이가 되었는지 걱정이 된다는
의사의 말이란다.아직 재생력이 없으니 결핵환자촌에
가는일은 삼가하라고 의사가 말했는데 걱정이란다.
이 착한 처녀는 당연히 자기가 이 곳을 찾아 봉사를
해야하는 의무처럼 생각하고 있다.
이번 주 수요일날 미사를 위해 오늘 경당을 청소
하는데 환자인 아녜스는 혼자 혼신을 해서 열심히 한다.
좀 참고 천천히 하라고 해도 괜찮다는 말은 하지만
표정은 힘들어 보인다.
산동네를 내려오면서 아녜스는 말한다.결혼하고 싶다고
이제는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고싶단다.
아녜스가 병원에 있을 때,
어느 날 친구가 유방암으로 수술을 하러 와 병원에서 만났다.
친구의 아이는 소아병동에서 무슨 병인지 낫지않고 있고
남편은 유방암 수술을 한 아내를 위해 회사도 가지못하고
피로에 지쳐 간병하다가 신경이 예민해진 젊은 친구 부부가
싸우는 것을 보고 너무 부러워 울었단다.환자지만 싸울
남편이라도 있는 친구가 너무 부러워서 눈물이 났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아녜스는 운다.눈물을 하염없이 흘린다.
우리 회원들은 눈을 어디에 둘지를 몰랐다.
아픈 마음을 어찌할 수 없는 나는 먼데 하늘을 본다.
결혼하고 싶어요. 꼭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아이있는 홀아비를 만나서 그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요.
저는 아이를 못낳으니까...
가정을 갖고 싶어요. 운다.
내 마음은 찢어진다.
사랑스런 아녜스에게 따뜻한 남자가 생겼으면 한다.
주님 착한 아녜스에게 슬픔은 이제 그만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