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면서 본 것의 짧은 스케치
가벼운 복장으로 내가 살던 고향을 걸어봤습니다.
금강 흐르는 물굽이를 보고,
소나무 사이를 노니는 새들의 노래들 듣고,
밤나무 숲 옆에 두 채의 집을 보며 고향을 떠올립니다.
그 집 탱자 울타리에 꽃이 피었습니다.
가시 속에서도 하얀 꽃잎은 잘 견딥니다.
탱자 울타리 집 이름이 뭐였더라,
아--석진이란 친구는 잘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탱자나무 집 동갑 석진이는
쌀쌀맞은 나와 놀다가 얼굴에 상처가 많이생겼지요.
탱자나무 울타리 사이로
할머니들 싸움이 한바탕 벌어졌고요.
짧은 시간이라도 주변을 돌아보며
추억을 끄집어내니 즐거웠습니다.
잠시 노래 들으며 신발 벗고
하늘을 보는 것도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