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릴 때 부터 방안에 한두장씩 걸려있는 밀레의 그림들을 바라보며 자라났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밀레는 일생동안 일하는 농부들의 모습을 그림의 소재로 삼았다고한다
그래서인지 밀레의 소박하고 정갈한 그림은 더할 수 없이 깊은 생의 진실을 가르쳐 주는것같다
어릴 때 어머니는 우리 형제들에게 [만종]에 얽힌 얘기를 들려주신 적이있다 그림속의 남자는 피부색이 검은 흑인 남자이며 여자는 얼굴이 하얀 백인 여자라고했다 두사람은 서로 지극히 사랑했지만 양가 부모들의 반대때문에 늘 괴로워했다 그런데 그나라에는 가을 추수가 끝나갈 무렵이면 온나라안에 종소리가 울려퍼진다 그종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하던일을 모두 멈추고 그자리에서 기도를 드린다 이때 자기들이 바라는 가장 큰 소원 하나를 하나님께 아뢰면 하나님은 그소원을 기꺼이 들어주신다는 것이다 바로 그시간에 그두사람도 자기들의 사랑이 꼭 이뤄지도록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이라는것을 어머니는 매우 진지하게 우리에게 말씀해주셨다 그후로 난 그 그림을 대할 때마다 두사람의 기도를 하나님이 들어주셨는지 어떤지를 항상 궁굼해 하곤했다 지금은 그이야기가 사실이 아니란것 쯤은 알고있는터 이지만 그래도 두사람의 사랑이 부디 이뤄졌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림을 바라보게된다
밀레의 [만종] 앞에 서면 진실이 없는 생활은 결코 행복한것이 아님을 알게된다 진실한 마음을 주는것과 받는 기쁨을 가질 때 우리들은 세상에 살아있는것이 행복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밀레에게 내재되있던 자연을향한 사랑과 순수함이 보는이로하여금 그림속에 진실함이 묻어있음을 알게 하는것이 아닐까?
밀레가 그 그림을 다 그리고나서 친구에게 그림을 보여주며 제목을 부탁했을때 그의 친구는 감동에찬 목소리로 말했다고 한다
"[만종]이라고 하게 나는 이그림에서 종소리를 들을 수 있다네"
하나님께 이세상의 모든 그림중에 하나님 마음에 드는 그림을 한가지만 고르시도록 부탁한다면 아마도 그것은 밀레의 [만종]이 아닐른지...웬지 나이가 들어가고 시간이 흘러갈수록 언제나 진실의 종소리가 정직함의 소리가 그 속에서 내마음으로 조용히 울려오는것 같아 늘 새롭고 감회롭기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