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적에
엄마가 시장이라도 가면 목이 빠져라
대문앞에 앉아 길쪽을보며 앉아있던딸.
결혼식 당일엔 정신이 없어
서운할 겨를도 없다가
신혼여행 다녀와서
이바지 차에 싣고
저 입던옷 대충싸 훌쩍 떠나니
차 뒷꽁무니 바라보는데 그저 눈물이....
돌아서서 딸방에 들어서니
오방난장인데 털썩 주저앉아
펑펑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가슴이 절절하고
도대체 왜 그리 금방 보고싶은건지
볼을 부비고
꼭 끌어안아주고 싶고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 애간장이 탔다.
시집보내기 전보다
보낸후 몸무게가 더 줄었다.
이렇게 애를 삭이기 어려울줄이야...
다들 아주 잘 어울리는 한쌍이라고
축하 해 줬는데.
속상한것만도 아닌것이 아까운것만도 아닌것이
더구나 서운한것만도 아닌것이
참으로 출렁이는 마음을 다스릴길이 없어..
우리 엄마도
나 시집보내놓고 이러셨겠지 싶으니
엄마 생각에 더 목이메이고
뜨거운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려
주체할수가 없다.
아무래도
자식사랑은
못말리는 짝사랑이지 싶다.
하나뿐인 딸
친구처럼 사이좋게 지내다가
시집보내면 나처럼
얼른 마음 잡기가 쉽지 않을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