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센티의 키를 가진 제 딸은, 저보다 5센티 작지만 허리와 발크기가 비슷하지요.
중학생이 되니 제법 숙녀티가 나는 딸아이가 대견스럽기도 합니다.
허리와 발크기가 같다는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아세요?
제 옷을살땐 먼저 딸과 같이 입을 수 있는 무난한 스타일을 고릅니다.
신발또한 마찬가지이지요.
그다음 포장에 담은체로 딸에게 줍니다.
"이거사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니?" "너에게 정말 잘 어울린다" 라며, 이물건을 고르기 위해 엄마가 많은 시간과 애정을 투자했다는 것을 은근히 알린후, 딸의 기뻐하는 모습을 확인합니다.
뒷날 딸이 학교에 가면, 그 옷과 신발은 제것이 되죠.
처음부터 제 것이었으니까요.
딸이 학교에서 올때쯤엔 벗어놓아야죠.
입고, 신고 학원에 갈테니까요.
"엄마 너무 예뻐요" "신발이 가볍고 아주 좋아요" 하며 룰루랄라 신나하는 딸을 바라보며, 제 범죄(?)가 들통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이렇게 산옷과 신발이 열개정도 되는데, 아직까지 모르고 있는 딸아, 너만을 위한 물건을 사주지 못해 미안하다만, 왜 네 옷이 평범한것밖에 없는지, 신발이 편한것 밖에 없는지를 눈치채지 못한 네가 바보지.
오늘도 잠깐 은행갔다와야 하는데, 솔직히 미안하다야.
나중에 고백해도 이해해주라.
너를 핑계대고, 엄마옷을 샀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