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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만 하는 우리 아덜......


BY 사과나무* 2002-04-10

엄마가 회사에 다닌다고 감시소홀의 틈을 타서
학원과 숙제외에는(그 숙제두 밤늦게 눈부비며한다)
하루종일 컴퓨터겜에 매달려 살다시피하는 울 아덜.
뭔가 다른일을 주어야겠다고 날마다 걱정하는 나.
얼마전에 친구가 게임회사를 인수하여
새로만든 게임에 대해 테스트를 하고있다고 하길래...
아덜얘기를 했더니...
같이 겜해보고싶다고한다.
어제..그 겜을 같이 하면서...
버그현상이며, 겜의 단점이며, 여러가지 느낀점을
마치 무슨 평론가처럼 늘어놓는데..기가 찼다.
이젠 거의 모든 겜을 섭렵하여.
다른 겜과 테스트겜을 비교분석하는데는
그저 입만 벌리고 쳐다볼뿐이었다.

겜 하나하나를 분석하고, 비교하고, 토론하고...
초등학교 4학년짜리가 이래도 되는건지...
걱정에 가득찬 나에게
친구는 겜평론가로 아르바이트를 시키라고한다.
아예 그길로 나서는게 낫겠다며.
혀를 내두른다.
항상 나는 아들이 겜에만 열중하면
니가 겜에 열중하니 엄마두 회사안다니고 놀꺼다...
그러면 너 앵벌이시켜서 먹고살겠다..했었는데(넘 무시무시한 엄마)
앵벌이보다야 겜평론가가 낫겠다싶다..(히히히)

더이상 할 겜이 없다면서 하루를 지루해하던 아들은
요즘 겜 전문서적을 사달라고하고
좀 멀리하는듯했던 책도 많이 읽는다.
어쩌면 무조건 하지말라는것보다는
아예 지칠때까지 냅두는것도 한 방법이 아닐까
우매한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