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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사


BY shinjak 2002-04-07

청운사


주일 아침
집안 청소를 하는데
새들의 노래 소리에
감탄 감탄 감탄
휘휘 휘휘 휘이~~~~~
삐 삐 삐리릭~~~~
찌지찍  찌 찌 찌지직~~~
까아 까악~~~

청소하다 말고
앞산을 본다.
안개 낀 앞 산 숲속
산 벚꽃 개복숭아
진달래무리와  파릇파릇 새싹
잠을 자고 있는 
아카시아 잔가지 사이로
아련히 아련히
지천으로 피어있는
개복숭아와 산벚꽃
그 위로 까치 한 쌍이
온산을 날아 다니며
사랑의 유희를 한다.
까만 옷에 흰 겨드랑이를
보이며 날으는 까치의 유희
살아 있는 사랑의 노래.

박목월의 시가 생각난다.

먼산 청운사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
봄눈 녹으며
느릅나무 속잎 
피어나는
열두구비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