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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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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6


BY shinjak 2002-04-06

1학년들이 학교를 들어온 후 처음 봄비가 촉촉히
내린다.목말라하던 학교정원의 꽃들이 생기를 찾아
더욱 선명하고 활기차 보인다.

교실을 개축하는 관계로 운동장에 가건물을
지어 임시 공부를 한다.
들어 다니는 현관문이 겨우 한 사람이 들어 갈
정도의 비좁은 문이다.무려 150 여명의 학생들이
드나들어야 한다.신발주머니 무거운 가방 우산
얼마나 복잡한 일인지 보는 사람이 짜증이 날 지경이다.
우리는 1학년만 400 명이 넘는다.이층에서는 쿵쾅쿵쾅
지진을 미리 경험해 본다 우르르 쾅쾅.
쉬는 시간이면 지진의 강도는 더욱 심해 머리 속까지
복잡해진다.

한참을 뒤따라 나가면서 갑자기 강원도 인제 어느 산골
분교가 생각이 난다. 숲속에 작은 분교는 현대적인 시설에
전교 학생은 겨우 12명. 너무 지나치게 한가해서 학교인지
어느 시설인지 분간이 가지않을 정도다.

사람은 흙으로 만들어진 동물 자연에서 와서 자연으로
돌아가야 할 운명인데 지금은 과학이 발달했다는 이유로
편리를 추구하다 보니 인간의 심리는 삭막해질대로 삭막해
졌다.

자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아이들은 자연을 닮아서 여유롭다.
배려하고 도와주고 이해하고 마음의 폭이 넓고 고운 심성을 가졌다.

지금 아이들은 아파트나 작은 빌라의 생활로 마음대로 뛰어보지
못하고 움츠려 들어서 놀지도 못하고 남을 생각할 여유도 없다.
짜증을 잘 내고 의욕이 없는 점이 걱정이다.

노는 것을 모르는 우리 아이들, 교실에서래도 몸을 움직이도록
매트를 깔고 한 바퀴 재주넘기를 시킨다,
20 여명이 따라 하지않는다.흥미가 없는 것이다.넋을 놓고 멍하니 앉아 있다. 노래도 하지않는다. 가만히 구경만 할 뿐이다.

적극적이고 의욕이 있고 성실한 학교생활을 하는 아이들은
12 명 정도 나머지는 시계만 보고 언제 끝나요하고 자주 묻는다.

이렇게 학교생활에 흥미가 없는 것은 너무 풍요속에 잘 먹고
잘 입고 많은 책속에 많은 장난감 속에서 삶에 의욕이 없는 것이다.

엄마는 파출부 노릇을 해도 아이는 최고급의 옷에 최고급 학용품
오호~~ 통제라 왜 이렇게 되었는지 지하방에서 많은 식구가 살면서
차는 있어야 되고 주말이면 외식에 나들이로 아이는 지칠대로 지쳐
학교에서는 들떠있는 생활로 학습은 잘 이루어지지않는다.

할 수 없이 교과서는 뒤로 하고 만년찰흙(만지락)으로 <우리 아버지>
글자도 만들고 아버지를 만들어 붙이는 작업을 했다.

만지락 작업은 조용히 잘 한다.색깔이 있고 부드럽고 자기 마음대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열심히 한다.

어떤 작업을 하던지 5,6명은 정리할 줄을 모르고 표현을 못하여
교사는 그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힘과 열이 편중되어 소모된다.

아이들에게는 아름다운 것을 보는 눈
재치있게 처리하는 마음을 길러 주는 교육이 필요한데

센스와 재치있는 사람은 삶을 자기가 이끌어 간다.
멋있게 아름답게 풍요롭게...

될성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