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촉촉히 아파트 벽에 스며든다.
솔직히 낭만이 있기 보다는 벽의 벗겨진 부분이 더 선명하게 나타나
지저분하기 그지없다.
내가 무뎌진 것일까?
작년엔 봄비 소리만으로도 기분이 울적해져서 하루 종일 김현식의
"사랑했어요"를 지겹(?)도록 들었다.
그것도 부족했는지 남편한테 기타 치며 불러 달라고 까지 했다.
-괜히 불러 달라고 했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올해는 가뭄이 너무 심하게 들어서일까?
이 봄비로 인해 농민들이 한시름 놓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중국에도 비가 좀 많이 와서 황사로 인해 고통 받는 우리나라 기관지
질환 환자 및 노약자 어린이 등등 .. 많은 이들에게 더이상의 괴로움
을 주지 않기를...
빗줄기가 점점 가늘어진다.
아이~ 하나님, 이정도 가지곤 아니 되와요.
더 많은 빗님을 보내 주시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