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유형을 살펴보면 참 재미있는 사실이 많은데...
예외도 있겠지만 보통은
여자가 이쁘고 인물이 좋으면 남자가 별로이고
반대로 남자가 인물이 좋으면 그 마누라 인물이
별로일때가 많다.
우째서 그래되는줄 모르겠으나 내가 아는 사람을
대충 분석을 해보니 두사람 다 미남 미녀는 썩 드물었다.
우리 부부 역시 예외는 아니다.
난 이렇게 원판이 좀 부실하고 안생겼지만(흑흑...)
울남편은 그반대다.
젊었을때는 그림이 썩 좋았다.
같이 나가면 남편함 쳐다보고 나한번 쳐다볼 정도로....
사실은 그렇게함 괜찮은 여자같음 자존심 상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얼팡한 나는 내 좋은데로 생각해버린다.
"잘난 사람도 못난 사람한테 꼼짝 몬해여" 라고...
난 집에선 별명이 날으는 리모콘이다.
울남편 말 떨어지기가 바쁘게 속으로는 온갖 욕 다하면서도
겉으로는 실실 웃으면서 대령한다.
그래서 울 남편은 어딜가나 날 데블고 갈라고 한다.
왜? 편하니까... (트라이 빤스 선전이 아녀.)
전에, 퇴근해오면 애들 넷이 현관앞에서 인사를 해도
내가 안보이면
"집에 왜 아무도 없냐?"
그래서 울딸들은 엄마만 사람이고 지들은 사람도 아니냐는
항변아닌 항변을 했다.
서울서 부산까지나 대구까지 차를 운전해가면 난 또 완전 라이브다.
흥부 애 많이 낳은 사연부터 시작하여 심봉사 물건(이히히 뭐게요?)
얘기까지 종횡무진 끝이 없다
그러니 우째 안데리고 가겠는가?
또 있다.
운전하다보면 열 받게 하는넘들이 있는데 그럴땐
울냠편 욕하기도 전에 즉시 내가 먼저 해준다.
"저 잉간 저거 콱 지기뿔라마"
"에라이 니는 손자 대대로 스티커나 끊어라"
"죽을라믄 뭔 짓을 못해. 천당이든 지옥이든 니가고 싶은데로
골라가라. 얌마"
시원하게 욕을 해주면 울남편 자기 입도 안더러버지고
얼마나 후련하남.
하긴 그대신 내 입이 고약해지지만
입 못생긴건 이미 주지의 사실이니까...
반찬을 하면 그거이 대한민국 최고의 솜씨인양
"우아. 마싯다. 쥑인다?" 소릴 연발하면서
"맞제 맞제" 동의를 이끌어 내고
얼굴을 남편 턱앞에 대고선
"말이사 바른말이지만 내 뭐 별로 몬생기진
안했제? 그쟈. 그쟈?
울며 겨자먹기든 말았든 "그래 맞다" 소리를 이끌어낸다.
야설은 또 얼마나 잘 한다고...히히.
울남편 첨엔 쓸데없는 소리라며 얼굴 벌게서
여자가 어쩌구 하면서 야단을 하드만 듣든지 말았든지
하고 또 하니까 인제는 배를 잡고 웃는다.
웃을때는 하도 크게 웃어서 내 얼굴에 침까지 다 튀어온다.
더러버라...
"넌 그런얘기 어디서 들었냐?" <----이정도 까지 발전했슴.
그러다보니 내가 없으면 심심해 죽겠단다.
자신은 별 말도 안하고 표현도 안하면서...
난 오늘도 머리 굴린다.
저녁에 오면 뭔 얘기로 또 웃겨줄까하고...
말로서 남편을 콱 잡으니 이기 뭐 밑천이 들가나
세금이 붙나.....안그래요?
이혼이라고라고라?
하이구 난 몬해요.
이혼함 누가 내 야기 요렇게 들어주남?
그냥 꽉 잡고 살래요.
여자들이여! 남자를 꽉 잡고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