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병원에 갈 일이 있어서... 버스를 타고 갔다.... 문득 예쁘게 화장하고... 출근을 하는 직장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를 두번 타고... 풍납동 중앙병원으로 향했다.. 마을버스를 옮겨 타고... 병원 으로 가는데... 창밖에 하이얀 벗꽃들이 화사한 얼굴로 아픈 환자들을 위로해 주는것만 같았다... 문득... 여고 시절 친구가 보고 싶어 버스 안에서 눈물이 핑 돌았다....얼를 진료를 끝내고 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니... 교회에 가려고 준비중이란다... 잠깐 얼굴이나 보자고 약속을 하고... 시장에 가서 백합 두송이 빠알간 장미...열송이... 하이얀 안개꽃... 노오란 프리지아... 두단.. 여러가지 향기가 어울려... 한아름 가득... 포장을 해서..... 친구곁으로 갔다... 반갑게 맞아 주는 친구... 그 친구는 내가 여고시절... 동작동 국립묘지 산꼭데기 자취방을 얻어 살때에 우리 집에 와 보고 막 울며... 삼백원하는 후레쉬를 내게 사 준 친구였다... 그 친구는 물도 길어다 먹고.... 험한 산 꼭대기에서
자취하는 내가 한없이 안돼 보였나 보다... 나는 그 때의 그 고마움을 잊을 수가 없다.... 남을 배려하는 그 따뜻한 마음을.....
항상 받고 남에게 전할수 있는 마음도 그런 친구들이 곁에서 나를 사랑해 주었기 때문이리라... 잠깐의 만남으로 헤어지고 두 단의 노오란 프리지아 꽃을 사들고 은행에 갔다... 은행 언니의 푸근한 모습에 감동되어 노오란 프리지아 한 단을 건네어 주었다....
유리 컵에다 꽂아 놓으세요.... 넉넉한 마음으로 건넬수있는 여유로움이 따스한 날씨 만큼이나... 부자처럼 느껴졌다... 주인집 전세금을 오늘 올려 주어야 하기에 부지런히 집에와 아줌마한테 돈을 드렸다... 딸기를 먹어 보라고.. 한소쿠리 사들고 오신 주인 아줌마의 마음이 감사해... 엊그제 캐어다 놓은 냉이를 얼른 드렸다 집에 가서 고추장에 맛있게 무쳐 드세요... 아줌마는 좋아한다... 나의 마음과.. 사랑이 담긴 나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가... 나는 안 먹어도 배가 불렀다... 늙은 호박과... 이것 저것 냉동실에서 싸 드렸다... 훈훈한 마음이 나의 마음을 감동시켜 주었기 때문이다... 저녁엔... 먼저 동네 엄마가... 무공해 파를 심었다고 잔뜩 캐어 가지고 왔다... 이집 저 집에게 나누어 주니.. 내마음이 부자가 된것 같았다... 아래층에 사는 엄마가.. 직장을 다녀.. 저녁이 되면 아이들이... 무척 배가고파한단다.. 우리 아들 주고 남은 카레를 얼른 밥위에 얹어.. 갖다 주었다... 아이들이 좋아한다... 얼른 집에 와... 우거지 지짐과 생선 조림 .. 시금치 무침을 해서 한 쟁반 갖다 주었다... 아이 엄마가 집에 오면 얼른 먹을수 있을까 해서 말이다.. 밥통을 열어 보니 두사람 밥이 적을 듯 싶어..
김밥을 싸서 두줄 갖다 주었다.. 얼굴이 무척 피곤하여... 아직 밥을 못 먹었단다.. 반갑게 들고 들어 가는 얼굴을 보니.... 동생의 모습 같아... 마음이 흐뭇했다.. 문을 닫고 올라 오려고 계단에 나오니..아래층 엄마가 내일 이사 갈 집에 가서... 일을 하고 오느라.. 아이들 저녁과 자기도 못먹었다고 한다...
남편은 저녁을 먹고 온 다기에 얼른 우거지 지진것과 김밥을 갖다 주었다.. 맛있게 먹는 식구들을 보니.. 내가 부자 된 느낌이었다...
그이는... 식용유를 하나 주면서 식사 대접도 못해 죄송하다고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웃과. 더불어.. 작은 마음과 배려하는 마음이 가득 한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이 될까.... 힘겨울때... 형제 보다는 항상 얼굴 벗하는 이웃이 얼마나.. 따뜻한 사이인가...
오늘은 다리가 많이 아프다... 하지만 사랑을 나누어 주는 피곤함이야.. 잠을 자고 나면... 아프지 아니 하리라....
내게 가진것이 많아 서가 아니라... 없는 중에.. 나누어 줄 수 있는 마음이.. 부자로 살아가는 것이리라.... 오늘은 무척이나 행복한 날이다.. 하루를 변화시키는 작은 마음의 등불이 밤새 우리 집 창가에 빛추일 것 만 같다.....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