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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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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17) 오기부리다 사기떨어졌네!


BY 남상순 2002-04-04

월요일 일찍 제주도에 갔다가 어제 저녁에 돌아왔어요.
봄기운이 가득한 제주는 희망으로 벅차 오르더군요.

제주도에서 마지막 오는날 기념품집에 풀어 놓더군요?
이것저것들 사는데...

경상도 남편은 젓갈을 좋아합니다.
진열된 것 중에 제일 작은 것을 하나 골랐지요.
부피가 일단 적어야 짐이 되질 않으니까요?

그런데...
판매원이 소릴 지르는 겁니다.
"그걸 사실려구요?"
"네!"

"그럼 왜 말도 없이 들고 가세요?"
"계산대로 가져가는데요?"

"그럼 값을 물어보셔야지요?"
"값은 계산대에서 저절로 알게 될텐데...왜요?"

"이거 비싼거예요?"
"얼만데요?"
"오만원요"

아이구...드러버서...나 참!
내가 5만원짜리 소라젓 하나 못 먹을 사람으로 보이나?
속으로

"비러묵을 여편네 다 보겠네...! 우쒸...!"
(판매원이 아줌마였음! 아니쥐 냉바린가 비바린가? 몰겠넹?)

원래 저는 물건살 때 값을 잘 묻지 않는 편입니다.
물어봐서 비싸면 깍을 입장도 아니고 깍을줄도 모르고
비싼것 살려면 적금부터 드는 사람이니까요. 하하하

일단 오기가 나서 댓구도 없이 계산했죠

"나두 5만원짜리 젓갈 먹을 수 있는 사람이다"
요걸 보여줄려고 샀단 말입니다. 하하하

집에 와서 영감에게
"이거 5만원짜리 소라젓이예요 잡숴 보세요"
했더니 기절초풍 하는겁니다.

"그럼 요거 한쪽에 천원쯤 되겠네?"
"혹시 이거 소라가 아니고 전복인가?" 하는겁니다.
합리적인 가격이 못되니 계산대에서 내 던지고 가는 사람들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오기로 소라젓 사오고 내내 사기 떨어져 있습니다.

"제주도에 가면 소라젓을 사오지 맙시다!!!!!!!!!"

이 연사 힘차게 힘차게 외치는바이올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