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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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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인간이 되고프다


BY ought 2002-04-01

투명한 인간으로 살고싶다
말그대로 나란 인간이 투명해서 내 속과 겉이 일치하는 것이다
화가나는데도 겉으로는 웃고 있지 않고 열나면 일그러지고 기분 좋으면 파안대소하고.......
여태 너무 꾹꾹 눌러 참고 살았던 것이 실수였다
남편을 좋아해서 결혼했고 그 사랑은,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그저 다 받아주는 것이라지만서도,
남편의 그 사람좋음이 나를 열나게 하는 것이라면 나는 이제 묵묵히 입다물고 있지 않고
그건 싫어 라고 말할 것이다.

얼마전 남편이 60만원을 카드로 긋고 왔다
친구(친구 A)가 다단계판매를 하는데 너무 부탁을 해서 할부로 해 줬단다 근데 나는 눈물이 줄줄 났다 우리집 형편에 60만원 할부라니.....하나밖에 없는 아들에게도 3만원짜리 옷한벌 안 사줬는데, 나는 변변한 옷도 하나 없는데....하필 이런때에 왜 책이나 여행 뭐 이런게 생각안나고 그 60만원이 옷 몇벌과 비교되는지 나도 모르겠지만..
하여간 남편이 너무 야속해서 눈물났다. 남편은 내가 왜 우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는 투였다. 나더러 왜 그래 라고 했다. 나는 소리지르고 싸울 기력도 없었다...

친구 A는 남편의 제일친한 친구도 아니고 오히려 친구 A의 제일친한 친구(친구 B)는 따로 있다. 하지만 그 친구 B는 여태 버티고 있다. B의 아내는 내게 말하기를, 우리 남편은 내가 하지 말라고 해서 안 해요, 만일 이 일로 우정이 깨져도 좋아요, 그럼 그 사람이 인간성이 그것밖에 안되니까...... 등등의 말을 내게 했다.

나는 솔직이 내 남편이 참 인간적이라고 생각했다.
친구 B는 제일 친한 친구이면서도 그렇게 열심히 부탁하는데도 매몰차게 거절했는데 내 남편은 친구 A가 간곡히 부탁하니까 들어주었다

But, 하지만, 나는 남편에게 묻고 싶다. 이제.
당신은 아내와 아들에게도 60만원을 쓴 적이 있어요?
아내와 아들에게 먼저 그만한 돈을 쓰고 난 후에 친구에게 썼나요?
60만원을 카드로 그을만큼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나요?
왜 미리 아내와 상의하지 않았나요?

자기남편에게 절대 회원가입해 주지 말라던 그 친구 B의 아내가 그 일이 있고난 후 몇주후에 우리집에 왔다. 그네는 우리집 근처에 산다.

방문의 목적은 자신이 최근 시작한 암웨이에의 회원가입을 내게 권유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기가 막혔다. 뭐 이런 세상이 다 있나, 그날따라 몹시 피곤한 상태였는데 3시간반동안이나 나를 설득하려들었다. 나는 거절했다.

암웨이는 회원가입한다고 돈 드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서 그냥 해 줄 수도 있었지만....지나간 그 모든 일들을 생각하고.....나는 말했다. "나중에 생각해 보고요"

나는 이제 착한 여자가 되지 않기로 작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