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가끔 좋은 일에 마냥 좋아 할 수만은 없을 때가 종종 있다.축하를 해 주기 싫다거나 질투가 나서는 아니다. 축하를 해 주어야 하는데 경제적으로 약간의 부담을 느껴야 할 경우에 그렇다.
며칠 전 언니로부터 남동생이 조그마한 아파트 하나를 샀다는 연락을 받았다. 아울러 축하의 뜻으로 무언가 살림에 보탬이 될 만한 제품을 하나 사 주자는 것이었다. 사실 기분은 너무나 좋은데, 또 돈이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약간은 고민이 된 것이 솔직한 고백이다. 그동안 집안으로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경제적으로 우리가 쫄쫄 타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인 만큼 선뜻 내키는 일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이 결혼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집장만을 했다는데 모른 척 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난 하는 수 없이 그동안 밀려온 카드빚을 갚으려고 한달 내내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부업을 해서 번 돈을 동생 집들이 선물에 쓰기로 마음을 고쳐 먹게 되었다. 그래,세상이란 뜻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니까 가끔은 뜻하지 않은 일에 투자를 해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니까. 기분 좋게 생각하자. 생각하면 생각 할 수록 기특하기만 하다. 엄마께 부담 드리지 않겠다고 열심히 벌고 모으더니 드디어 해 냈으니 동생이 기특하기만 하다. 그동안 남편, 지독히 짠돌이 처남이라고 흉을 보더니 남편도 기특한 지 빙그레 웃기만 한다.
이젠 딱 하나만 갖추면 되는데...
,여자, 가장 중요한 여자만 있으면 완벽한 성공인데 말이다.
누구 제 동생 구제 해 줄 분 없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