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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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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2)


BY 쟌다르크(에반) 2002-03-29

곡소리가 크고 슬퍼야
좋은데 간다며
고모는 그녀의 손을 잡고
허리가 휘엉청 넘어 가도록
곡을 했다.

에고.에고..에고...

굳게 다문 입술엔
슬픔으로 터져 피가나고

그녀는 끝내 곡소리도 내지 못한채

가을바람 지나가는 모서리에서
허기를 달래는 동생들을 보다가
하얗게 밀려오는 현기증과 함께 쓰러졌다.

아빠..이젠 어떻게 해요..
우리는 아직 어린데..
엄마는 아직 너무나 젊고 예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