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취해 실실 웃어대는 나를 남편은 안스러워 했고
그렇게라도 웃으니 여유가 생기는것 같았다.
사지가 풀리고 정신이 풀리니 며칠 갈것 같았던 한랭전선도 빠르게 남하했다.
오늘은 남편이 술을 마시자고 했다.
겁이 났다.
힘들겠지...
한잔 마시고 잠들어 있는 남편이 안스럽다.
어제 남편도 나와 같았으리라고 생각이 드니 마음이 아프다.
정이라는 것이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쌓아가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남편에게 늘 투정만 하는 나에게 늘 더 못해줘서 미안해 하는 남편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부족한 부분을 남편의 그 마음으로 메꾸는 것은 어떨까 싶다.
아침에 시원한 국을 끓여 서로의 속을 풀어 버리도록 준비를 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