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엄마 제사에 참석하러 갔다가 올케가 쌀때문에 걱정을 하고 있었다. 남들은 쌀이 없어서 걱정인데 올케네 식구는 쌀이 줄어들지 않아서 걱정을 하고 있었다.
가을에 친정에서 한가마, 시댁에서 한가마 부쳐준것을 남동생은 하루 한끼 겨우 조막만큼 먹고, 올케는 위암수술을 받은지 얼마되지 않아
또 얼마 못 먹고. 아이들은 아직 어려서 양이 적고...
쌀에서는 벌써 바구미와 날파리같은 것들이 날아다니기도 했다.
가을에 친정에서 나도 쌀을 한가마니 부쳐주시기는 했지만 우리는 벌써 다 먹은지 오래됐고 쌀을 사먹으니까 나한테 팔으라고 했다.
그랬더니 올케는 얼마를 받냐며 그냥 먹으라고 했다.
그러면 쌀 떨어지면 얘기해. 내가 20kg 사주께. 했더니 올케는
"아이구 형제 지간에 무슨 돈을 받아요. 그냥 드세요."한다.
그래도 셈은 셈인지라 50,000원을 주고 조금 이익 보는 장사를 했다.
쌀이 40kg이나 되니 말이다.
쌀 보냈다는 얘기를 듣고 언제 올까 싶어서 집도 못 비우고 있는데 드디어 2시경 벨이 울렸다. 열어보니 k 택배회사 직원이었다.
문을 열자 마자 하는 말. "아이구 하늘에 별이 보이네."
"2층은 배달 해 주지도 않아요." 하는 것이다.
"전에도 시골에서 가끔 쌀이 배달되어 오곤 했는데, 건영화물 아저씨는 아무 말씀 안 하시던데." 그랬더니 "그럼 그기다 시키지. 왜 여기다 시켜요. 힘들어 죽겠구만."하는 것이다.
아무 말도 못하고 약이 올라 서 있는데 그 아저씨 하는 말.
"앞으로는 이런거 우리한테 시키지 마세요."한다.
참 나원 기가 막혀서 "앞으로 시킬 일도 없을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하고는 나도 화가 나서 문을 쾅 닫아버렸다.
다른때 같으면 수고하셨다고 쥬스라도 한잔 드리든지 아니면 택배비가 후불로 올때는 담배값이라도 하라고 얼마씩 드리곤 했다.
근데 이 아저씨 힘들어서 수고비가 필요하다고 하면 차라리 내가 드리겠는데 다짜고짜 그렇게 말하니 너무 기분이 나빴다.
아니 그러고 택배회사를 내가 부른것도 아니고 올케가 시킨것을 나보고 어쩌란 말인가?
그리고 애초에 그만큼의 양과 무게는 배달을 안한다고 말을 하든가.
조선일보 독자 투고란에 열 받아서 이 글을 올렸다.
요즘 택배회사 직원들이 바쁘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다.
물론 힘들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처우개선을 회사측에 요구를 하든지 할것이지 애꿎은 소비자에게 화풀이를 하는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생각같아서는 그 택배회사 일거리가 없어서 친절하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회사로 변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그 택배회사 직원의 말 한마디가 하루종일 짜증나게 하는 하루였다.
"
제가 너무 심했나요?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