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비디오 가게는 규모가 작다.
아파트 단지 자체가 2동짜리라...
주말이 되면 빌리려는 사람은 많고, 신작은 2개 정도밖에 없기에 항상 신프로는 대기자들이 줄줄이 서 있기 마련..
50대 중년의 비디오 가게 아줌마가 그냥 돌아서려는 내게 권한 것이 바로 "패밀리 맨"이였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커버에 나와 있는..
영화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체 신랑과 16개월된 딸아이와 같이 비디오를 보았다.

고급 독신자 아파트에서 알몸으로 일어나,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며 전망이 무지하게 좋은 드레스룸에서 고급 실크 와이셔츠들 중에 하나를 골라 유유히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하는 잭(니콜라스 케이지).
회사에서는 회장의 총애를 받으며, 모두가 크리스마스 이브를 생각하는 순간에도 회사일에 충성하는 일중독자이면서, 자기 일에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그에게 어느날 사건이 있어나는데...
어느 흑인과의 만남으로 그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나게 된다.
자신의 옛애인과 결혼해서 두 아이를 갖고 장인의 타이어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인생극장 같은 구조라고나 할까?)
초반에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갈등하고 자신의 독신생활로 돌아가려고 발버둥 치다가 차츰 행복한 가정을 일구고 산다는 것에 가치를 알게 되면서 다시 독신자로 돌아가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가정을 일구고 사는 잭은 일종의 보너스 같은 것으로 어차피 다시 독신자로 돌아가야 했던 잭.
그는 자신의 멋진 아파트로 돌아와 누워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씁쓸해 한다.
다시 현실로 돌아오려는 찰나, 옛애인과 재회하게 되고, 그녀를 붙잡기 위해 공항에서 그녀를 향해 외친다.
자신들이 꾸밀 수 있었던 그 행복한 가정에 대해...

그녀는 비행기를 타지 않고, 그와 많은...아주 많은 이야기를 한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나지만..내 안에서는 많은 것들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육아와 살림에 지친 남편과 아내가 함께 보고 다시 한번 우리 가정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그런 밤이 되었지..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