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티브이를 켜놓는다
조용하면 갑자기 스산하다 온 주위가..
하다못해 잠들때에도 티브이를 끄면 잠을 못잔다
그 고요함에 눈과 머리가 더 말똥 말똥해진다
나는 늘 불을 켜 놓는다
어두움에 헤매는것도 질색이고
침침한건 더 싫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내가 움직이는 모든 공간에는 불을킨다
난 멍하도록 컴 앞에 앉아 있는다
그냥 이싸이트 저 싸이트 돌아다닌다
가끔 공감가는 이야기가 있으면 적당히 리플도 단다
그런데 컴을 끄면 갑자기 허전하다
그래서 어떨때는 눈이 정말 감길때까지 기다린다
전기료 통로에서 젤 많이 나온다
당연히
난 전화를 몰아서 한다
너무 허전해서 안오나 기다리다
아예 전화수첩을 꺼내놓고 차례로 다한다
그러다가 반이상 전화 안 받으면 화난다
그리고 반나절이상 실컷 수다 떤다
그런데 이게 뭔가 싶다
그래서 또 아예 한동안은 한통도 안한다
꼭 필요한거 빼놓고
전화요금은 그리 많이 안나온다
가끔 있는 일이니까
난 사람들이 집에 오는게 좋다가도 싫다
그 시간동안 아무 생각안하니까 괜찮은데
가고나면 내가 뭐했나 싶다
난 무엇이든 끝까지 못한다
하다보면 자꾸 무의미해진다
그래서 그다음엔 뭔데? 한다
난 잘 운다
드라마에 그렇게 심취하지도 않으면서
조금만 누가 울면 같이 운다
더 가슴 찡한것을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보는거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사는모습을 보면 더 운다
어느날엔 노점상하는 할머니를 보며 울고
어느날은 골라골라 하는 아저씨를 보고 운다
불쌍해서가 아니라
열심히 사는 모습때문에
주위에서 보는 나는
성격 화통하고 집안 잘 꾸미고
남편 잘나가고
아이들 깔끔(?)하게 키우고
심한사람은 서세원의 아내 서정원한테 비유한다
그렇게 완벽하고 잘사는건 아니지만
타입이 그렇단다
그런데 나는 오늘도
아버지란 단어의 글을 올린사람 글보고
쓸쓸히 울고
티브이를 켜놓고
컴앞에 앉아 있는다
이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