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을 앞두고 두꺼운 옷들은 세탁소에 다녀 와서 비닐 옷을 입고 휴식기에 들어갔는데 왠일이람.
눈도 흩날리고 바람도 가슴에 몰아들고,
아이들 내복도 다 벗겼는데 다시 겨울로 가려나
창가로 드는 햇빛은 너무 따스해서 봄옷으로 나서는데 웅쿠림으로 어깨가 뻐근하다.
계절도 이렇듯 쉽게 물러나고 싶지 않아 하나
내가 아직도 마음은 20대라고 외치듯이.....
어제는 큰아이가 머리가 아프다고 외로꼬고 막내는 유치원에서 감기약기운에 아침부터 졸다가 점심도 엎었다더니
오늘은 둘째가 울면서 학교에서 돌어 온다
우리집은 이 변덕스러운 날씨에 감기로 점령당했다
병원은 왜항상 기다리는 시간이 길기만 하고......
세아이 건사해서 병원 들고 나다 보면 하루해가 저문다
체력은 떨어지고 저녁거리 장만하기 위해 부엌에 서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싶다
아니, 나도 아프다고 들어 눕고 싶다
이 시간 정도 되면 사소함에도 예민해져서 소리나 뻑 지르기만하고,
후우우우-----------
정말 엄마 하기 참 어렵다.
자격고시를 봐서 엄마가 되어야 하는데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아들 셋이나 낳았는지
나의 미련함에 놀랄뿐이다.
세아이 약먹이고 가습기 틀어주고 막내 이닦아 재우려면
엄마의 한자락이 그리워
"엄마 기도해줘"한다
어떤 날은 그 조차의 여유가 없어 "엄마는 너무지쳐 기도하고 싶지않아" 문을 닫고 나서면서 그 여유없음에 나자신에게 화가 난다.
오늘도 지나려 한다.
정말로 내일은 봄이 왔으면 좋겠다.
따뜻하고 포근한 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