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친구들 모임...
한 친구... 얘기를 독점하고 우린 박장대소를...
그 친구 며느리감 조건은
이러 했단다.
경상도 여자는 절대 안 되고...(경상도 친구 미안)
이유는 시누이들이 너무 거세단다 (그러니까 남편이 경상도???)
다음 조건은 키가 작으면 안 되고 (키 작은 친구들 미안)
그 이유는 올케가 작은데 속이 좁고 답답하단다.
그 다음 조건은 딸 만 있는 집...(딸 만있는 친구 미안)
아들을 빼앗길 것 같아서 안된단다.
또 그 다음 조건은 박씨도 안된단다.(박씨들 미안...우리 남편도 박씨)
이유는 올케가 또 박씨라나...
그렇게 주변 사람들 단점들을 들먹이며 며느리 조건을 아들에게
세뇌 교육을 시켰단다.
어려서 부터....ㅎㅎㅎㅎㅎ
하루는 아들이 "엄마 나 여자 친구 생겼는데..."
"그러니?...그래! 어떤 아인데"
아들: "엄마가 싫어 하는 것만 갖추고 있는데"
엄마: "뭐가?...말해봐"
아들: "고향이 울산이야"
엄마: " 안된다고 했지?..."
호기심에 친구는 다시 묻는다.
엄마: "또 뭔데"
아들: " 박가야..."
엄마: "**놈 골골루 한다 안돼..안돼..안된다.
또 뭐가 있나 싶어 다시 묻기를 계속한다.
엄마: " 안되지만... 또 뭐야!..."
아들: "키가 작아.."
엄마: " **놈..**놈.. 정말 안된다.알지?..."
뭐가 또 있나 싶어 친구는 씩씩 거리며 다시 물었단다.
엄마: " 그래 또 뭐가 더 있냐?...말해봐.."
아들: " 근데...딸만 둘이야..."
엄마: "한심한놈...어디서 골라도... 안 들은 걸로 한다."
아들은 그래도 한번만 봐 달라고 아들이 좋아하는 여자가
어떤 여자인지 좀 봐 달라고...
그래서 친구는 한 번 보기로 했단다.
말과 같이 너무 작아 보는 순간 아들에게
눈을 흘기 면서 너무 작다는 표시를 했단다.
식당으로 가서 밥을 먹는데 싹싹하니 수저도 놓고 고기도 자르고
어머니! 어머니! 하면서 고기도 집어 주고...
친구는 그래도 못마땅 해서 곁을 안주는 대도
그렇게 붙임성있게 사람을 녹이드란다.
그렇게 처음을 대하고...
그 아들 군엘 가는데...
방학중이라 울산에서 그 며느리감이 올라오고
집에서 하루 묵게 되었는데...
일찍 일어나... 어느새 조용 조용히 다 씻고 웃음 띤 모습으로
공손히 인사를 하드란다.
다시.. 마음은 더욱 열리고...
훈련소 가는길에 아들과 이별하는 순간 하는 짓이 그리도
이쁘더란다.
그 며느리감은 울산에 먼저 도착해서
눈이 오는데 길은 괜찮으냐...
아버님 졸리지 않게 어머니 주무시지 말라고...
살뜰히 챙기드란다.
군에 간지 몇개월...
그 며느리감은 수시로 전화를 해서 인사를 챙기고...
지금...친구는 빨리 그 며느리감을 훔쳐 왔으면 좋겠다란
표현을 하고 있다.
만약...그 쪽 집안에서 반대를 하면...
남편과 가서 사정을 할거란다.
ㅎㅎㅎㅎㅎ 우린 이 얘기를 들으면서
박장 대소를 하면서
방바닥을 대굴대굴 굴렸다.
조건이란 무엇인가...
조건을 붙인들 얼마나 맞아 떨어질까?..